“용접공 대신 로봇이 24시간 일한다”…조선 3사 휴머노이드 투입, K조선 ‘판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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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의 핵심 거점인 거제와 울산 현장에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을 본격 추진하면서, 노동 집약 산업의 대명사였던 조선소가 근본적 체질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 추산에 따르면 향후 몇 년간 조선 현장에는 1만 명이 훌쩍 넘는 생산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소들은 외국인 노동자 유치로 당면한 위기를 버텨왔지만, 숙련도 저하와 잦은 이탈이 반복되면서 구조적 해법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HD현대, 조선 용접용 휴머노이드 만든다…건조 자동화 속도 | 연합뉴스
HD현대, 조선 용접용 휴머노이드 만든다…건조 자동화 속도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기존 인간 용접공 중심의 작업 환경은 숙련도에 따른 품질 편차가 크고, 유해가스와 추락 위험 등 중대재해에 상시 노출되며, 주 52시간 근로 제약이라는 물리적 한계까지 안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복합적 구조가 결국 휴머노이드 도입을 필연적 수순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좁은 선박 블록도 문제없다…24시간 정밀 용접의 시대

인간의 관절과 동작을 모방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좁고 밀폐된 선박 블록 내부에서도 정밀한 용접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산업용 로봇과 차별화된다. 유해가스와 추락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우며, 교대조 편성만으로 24시간 지치지 않고 일정한 품질의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강력한 무기로 꼽힌다.

HD현대, 2027년부터 조선소에 용접용 휴머노이드 투입한다 - 뉴스1
HD현대, 2027년부터 조선소에 용접용 휴머노이드 투입한다 – 뉴스1 / 뉴스1

각 조선사는 현재 로봇 제조사 및 기술 부서와 협력해 선박 건조에 특화된 알고리즘과 하드웨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단순생산직의 90% 이상이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조선업은 그 변화의 최전선에 놓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27년 파일럿, 2028년 전면 투입…K-조선 판도 바뀌나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2027년 중 안전성이 확보된 비핵심 공정부터 파일럿 형태로 휴머노이드를 시범 투입하고, 이후 데이터 축적과 딥러닝 고도화를 거쳐 2028년경에는 선박 블록 용접과 도장 작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노동 집약 산업의 상징이었던 조선소가 불과 수년 만에 24시간 무인 가동되는 첨단 스마트 팩토리로 진화하는 시나리오다.

글로벌 선박 수주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도입의 성패가 K-조선의 납기 경쟁력과 원가 절감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로봇 전환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인건비와 공기(工期) 두 축에서 동시에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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