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선 돌파에도 개미들은 씁쓸… BCG가 경고한 한국 증시의 ‘진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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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 해소 과제
연합뉴스

코스피가 불과 1년 반 만에 3배 가까이 폭등했지만, 한국 증시의 구조적 저평가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10일 발간한 보고서 「디스카운트에서 프리미엄으로: 한국 저PBR 기업의 가치 제고를 위한 제언」에서 이 같은 진단을 내놓았다.

BCG에 따르면 코스피는 2024년 말 2,400에서 2025년 말 4,200, 2026년 5월 8,000선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BCG는 이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PBR 1.9배 vs 미국 4.9배…격차는 여전하다

BCG가 제시한 국가별 주가순자산비율(PBR) 비교에서 코스피의 열위는 수치로 명확히 드러난다. 코스피의 2025년 말 PBR은 1.4배, 2026년 말 추정치도 1.9배에 그친다. 반면 미국은 4.9배, 대만은 4.0배, 인도조차 2.8배에 달한다.

더 심각한 것은 반도체·방산·조선·원전 등 이른바 ‘4대 섹터’를 제외할 경우 2026년 예상 PBR이 1.0배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코스피 전체 상장사 553개 중 PBR 1배 미만 기업은 2024년 553개에서 2025년 말 541개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상장사의 64%가 장부가치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랠리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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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익, 다른 결과…일본이 보여준 ‘자본 효율의 힘’

BCG는 한국 증시의 구조적 저평가 원인으로 ‘자본 효율성 부재’를 지목하며 일본 사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 기업의 순이익 성장률은 연평균 4.9%였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3%에서 7.7%로 고작 0.4%포인트 개선에 그쳤다.

반면 일본은 같은 기간 순이익 성장률이 4.7%로 한국보다 낮았음에도 ROE는 8.7%에서 10.8%로 2.1%포인트나 끌어올렸다. BCG는 이를 “비핵심 사업 정리,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을 통해 같은 이익을 보다 적은 자본으로 창출하는 구조로 전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닛케이225 지수는 2013년 말 1만5,000에서 2026년 5월 6만2,000으로 4배 이상 상승했다.

“2차 리레이팅, 이제는 기업이 나설 차례”

BCG는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4대 섹터의 이익 확장이 ‘1차 리레이팅’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나머지 기업들이 총주주수익률(TSR) 제고로 ‘2차 리레이팅’을 주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개인 투자자 증가와 주주 행동주의 부상으로 TSR 관리에 실패할 경우 주가 부진을 넘어 경영권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BCG는 기업들에 저평가 원인을 먼저 파악한 뒤, 수익성이 낮은 사업 정리·유휴 현금 활용·일관된 주주 환원이라는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아울러 정부에 대해서도 일본이 10년에 걸쳐 제도를 고도화한 것처럼, 일부 섹터 의존 구조를 넘어 시장 전반의 자본 효율성 제고를 지속적으로 드라이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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