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올리며 협력사는 쥐어짰다”…교촌 불공정 거래 ‘민낯’, 벌금 5천만 원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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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한 마리에 2만 원을 넘어선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이 ‘어쩔 수 없다’며 수용해온 가격 인상의 이면에서 충격적인 민낯이 드러났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가 원가 상승 부담을 협력업체에 고스란히 전가하면서 유통 마진을 일방적으로 ‘0원’으로 삭감했다는 사실이 법정에서 확인됐다.

가맹점 유통비 인상 현장
가맹점 유통비 인상 현장 / 연합뉴스

협력사 마진 캔당 1,350원에서 0원으로…7개월간 손실 7억 원

사건의 발단은 2021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치킨 전용유 제조사들이 매입가 인상을 요구하자, 교촌은 그 부담을 협력업체 2곳에 전가하는 방식을 택했다.

교촌은 2021년 5월부터 12월까지 약 7개월간 협력업체에 보장하던 캔당 1,350원의 유통 마진을 일방적으로 삭감해 ‘0원’으로 만들었고, 이로 인해 협력업체가 입은 손실은 약 7억 원에 달한다.

공정위 제재 수사 장면
공정위 제재 수사 장면 / 연합뉴스

소비자엔 가격 인상, 협력사엔 마진 박탈…이중적 원가 전가 구조

교촌은 2023년 4월 허니콤보 등 주요 메뉴 가격을 5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인상하면서 “임차료와 인건비,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맹점 수익 구조 악화”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시장에서는 교촌이 원가 상승의 고통을 소비자에게는 가격 인상으로, 공급망의 약자인 협력사에게는 마진 박탈로 이중 전가하면서 본사 수익성을 보전했다고 분석한다.

공정위 과징금·행정소송 패소에 이어 형사 재판…6월 판결 주목

공정거래위원회는 2024년 10월 교촌에 2억 8,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교촌이 불복해 제기한 행정소송 역시 2025년 2월 서울고등법원에서 패소 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2026년 5월 8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결심공판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벌금 5,000만 원을 구형했으며, 최종 판결은 오는 6월 24일 내려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가 원가 부담을 이유로 가격을 올릴 때는 상생을 강조하지만, 정작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거래 지위를 이용해 협력사를 압박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한다. 이번 판결이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의 불공정 거래 관행에 어떤 신호를 보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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