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비행기 표 예약한 게 아닌데”…10년 만에 처음 열린 상한선, 4인 가족 ‘왈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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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해외여행을 꿈꾸던 여행자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2026년 5월부터 적용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현행 제도 도입(2016년) 이래 단 한 번도 닿지 않았던 상한선, 33단계로 확정됐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촉발한 항공유 가격 급등이 소비자의 지갑을 직격하면서, 해외여행을 둘러싼 비용 부담이 한계치에 달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단순한 수치의 문제가 아니다. 허니문, 가족여행, 유학 등 생애 한 번뿐인 일정을 앞둔 이들의 계획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역대 최고 33단계…두 달 만에 27단계 수직 상승

뉴욕 왕복 유류할증료 두달새 19만8천원→112만8천원 폭등(종합) | 연합뉴스
뉴욕 왕복 유류할증료 두달새 19만8천원→112만8천원 폭등(종합) | 연합뉴스

올해 초 3월만 해도 6단계에 불과했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4월 들어 18단계로 급등한 데 이어, 5월에는 최고 상한선인 33단계로 수직 상승했다.

두 달 사이 무려 27단계가 오른 것이다. 이는 5월 할증료 산정 기준 기간인 3월 16일부터 4월 15일 사이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배럴당 214.71달러(갤런당 511.21센트)를 넘어서며 33단계 기준선인 갤런당 470센트를 상회한 결과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폭등했던 2022년 여름의 역대 최고 기록이 22단계였음을 감안하면, 이번 폭등세가 얼마나 이례적인지 가늠할 수 있다.

2016년 현행 제도 도입 이후 한 달 사이 가장 큰 상승 폭이며, 33단계가 실제 적용되는 것 자체도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 미주 왕복 112만 원…항공사별 부담 비교

미국 왕복 112만원···유류할증료 역대 최대치, 텅빈 공항 - 뉴스1
미국 왕복 112만원···유류할증료 역대 최대치, 텅빈 공항 – 뉴스1

수치는 냉혹하다. 대한항공은 5월부터 뉴욕·애틀랜타 등 미주 장거리 노선 왕복 유류할증료를 3월 기준 19만 8천 원에서 112만 8천 원으로 대폭 인상한다.

단 두 달 만에 5.6배가 불어난 셈이다. 편도 기준 최장거리(6,500마일 이상) 구간 요금은 56만 4천 원, 인천~LA·파리 편도는 50만 1천 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동일 장거리 노선 편도에 47만 6,200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두 항공사 모두 역대 최고 요율을 적용하지만 상한선에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보다 약 9만 원 높게 설정돼 있어, 항공사 선택이 비용 절감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가장 가혹한 시나리오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다. 4인 가족이 5월에 뉴욕 왕복 항공권을 발권할 경우, 순수 비행기 푯값을 제외하고 유류할증료 명목으로만 451만 2천 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4월 30일이 데드라인…단거리 여행도 대안으로 부상

항공권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닌 ‘발권일’을 기준으로 금액이 확정된다. 여름휴가나 추석 연휴처럼 수개월 뒤의 여행을 계획 중인 소비자라도, 5월 1일 이전인 4월 30일까지 발권을 마쳐야 18단계 요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이 사실상 비용 절감의 마지막 기회다.

한편 급등한 장거리 항공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으로 목적지를 바꾸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항공업계 역시 미주·유럽 장거리 수요 위축과 단거리 노선 쏠림 현상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항공권 비용만이 아니라 유류할증료를 별도의 항목으로 사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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