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공급망 탈락설’
마이크론, 전면 반박 나섰다
과연 진실은?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11일(현지시간) 최근 불거진 ‘엔비디아 공급망 탈락설’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울프 리서치 주관 반도체 콘퍼런스에서 “일부 언론의 부정확한 보도”라고 일축하며, HBM4(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대량 생산과 고객 출하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우려를 단숨에 날려버린 이 발표 직후, 마이크론 주가는 장중 10% 이상 급등했다.
‘0% 점유율’ 보고서에 정면 충돌

마이크론을 둘러싼 논란은 반도체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의 보고서에서 촉발됐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되는 HBM4 공급에서 마이크론의 점유율을 0%로 하향 조정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특히 엔비디아가 요구한 11Gbps(초당 11기가비트) 이상의 속도를 맞추지 못했다는 추측까지 제기됐다.
머피 CFO는 이에 대해 “우리 제품은 초당 11Gb 이상의 속도를 제공하며 성능·품질·신뢰성에 매우 자신 있다”고 반박했다.
더욱이 “1분기 출하량은 성공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작년 12월 실적발표 때 언급했던 것보다 한 분기 앞당겨진 것”이라며 계획보다 빠른 진행 상황을 강조했다.
제로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동일한 5세대 10나노급 D램(1b) 공정을 활용하고 있으며, 수율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SK와의 3파전 본격화

마이크론의 반격은 최근 HBM4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양대 메모리 기업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9월 세계 최초로 HBM4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체계를 구축했으며, 올해 엔비디아의 HBM4 물량 중 약 70%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대 11.7Gbps의 속도를 달성하며 설 연휴 이후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HBM4를 양산 출하할 계획이다.
글로벌 HBM4 시장 점유율 전망(전체 고객사 포함)에서는 SK하이닉스 54%, 삼성전자 28%, 마이크론 18%로 예측된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올해 HBM 공급 물량은 이미 완판(Sold Out) 상태”라며 수요 확보에 자신감을 표했다.
마이크론에 HBM 제조 필수 장비인 TC본더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의 곽동신 회장도 “잘될 것 같다. 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AI 메모리 공급 부족 심화… 협상력 이동

3사 모두 2026년 물량이 선매진 상태라는 것은 AI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크게 상회함을 의미한다.
업계 전문가는 “마이크론이 일시적으로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사양을 못 맞춘 것일 뿐,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경쟁 구도에 다시 합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에서 “고객들이 2027년 이후 물량까지 조기 확정을 희망하고 있다”며 공급사 우위의 협상 구도를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경쟁이 속도 차별화에서 수율, 가격, 신뢰성 경쟁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