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 아끼려다 300만 원 폭탄 맞았다”…할머니 경로카드 도용한 20대, 부정승차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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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1,400원을 아끼려다 수백만 원짜리 폭탄 고지서를 받아 드는 이들이 매일 서울 지하철 어딘가에서 적발되고 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서울 지하철 부정승차 적발 건수는 무려 15만 9,918건에 달하며, 이에 따른 부가금 징수액은 3년 합산 약 77억 원에 이른다.

전체 부정승차 적발 유형 중 압도적 1위는 타인의 우대용 카드 도용으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올해 역삼역에서는 20대 남성이 할머니의 경로 우대카드를 몰래 빼내 출근길에 사용하다 적발돼 300만 원의 부가금을 납부해야 했다.

청년권 몰래 쓰고 여럿 돌려쓰고…기후동행카드 부정사용 4천건 | 연합뉴스
청년권 몰래 쓰고 여럿 돌려쓰고…기후동행카드 부정사용 4천건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최근 도입된 기후동행카드마저 꼼수의 표적이 됐다. 청년 할인 혜택을 악용해 타인에게 카드를 넘기거나 돌려쓰는 방식으로, 지난 1년간 적발된 건수만 5,800건을 넘겼고 징수액도 2억 9,000만 원에 달했다.

적발 건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3년 4만 9,692건, 2024년 6만 719건, 2025년 4만 9,507건으로 일평균 약 146건이 적발되는 셈이다.

과거 역무원이 눈치껏 잡아내던 시대와 달리, 현재 서울교통공사는 빅데이터 부정승차 단속 시스템과 스마트스테이션 실시간 CCTV 모니터링을 가동해 상시 추적 체계를 갖추고 있다.

경로카드 대면 "어르신 건강하세요" 쩌렁…젊은이 부정승차 바로 들통 - 뉴스1
경로카드 대면 “어르신 건강하세요” 쩌렁…젊은이 부정승차 바로 들통 – 뉴스1 / 뉴스1

독립문역에서 개찰구를 33회나 수동 조작해 무단 통과하다 CCTV에 덜미가 잡힌 사례는 이 시스템의 정확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꼼수의 수명은 짧아지고 있다.

‘배 째라’ 버텨도 강제집행 피할 수 없다

부정승차가 적발되면 여객운송약관에 따라 해당 구간 운임에 더해 그 30배에 달하는 부가운임을 납부해야 한다. 특히 과거 무임승차 내역까지 소급 합산하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적발로도 수백만 원의 청구서가 날아오는 구조다.

납부를 거부하는 승객에게는 무관용 원칙이 적용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컴퓨터 등 사용사기죄 및 편의시설 부정이용죄로 형사 고소를 진행하며, 2025년 한 해에만 17건의 민사소송과 40건의 재산 강제집행을 단행했다.

1,400원을 아끼려는 얌체 행위가 결국 수백만 원의 강제집행으로 돌아오는 현실은, 공정한 대중교통 질서가 개인의 양심만으로는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낸다. 빅데이터와 CCTV, 그리고 법적 강제력이 맞물린 단속 체계 앞에서 ‘운 좋게 걸리지 않겠지’라는 기대는 이미 낡은 계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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