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정 수준이던 북한 해군이 5000톤 구축함 함대 갖는다”…한반도 해상 셈법 ‘전면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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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어뢰정과 경비정으로 연안만 지키던 북한 해군이 5000톤급 구축함 함대를 앞세워 서해 한가운데로 밀고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한 장비 현대화가 아니라, 한반도 해상 작전의 셈법 전체를 뒤흔드는 전략적 전환이라는 점이다.

미국 전쟁연구소(ISW)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2026년 초 신형 구축함 ‘최현함’을 국제해사기구(IMO)에 자국 군함 최초로 공식 등록했다. 단순한 행정 절차처럼 보이지만, 이는 국제 수역에서 합법적 항행 권리를 주장하겠다는 노골적인 외교·군사적 선언이다.

연안을 버리고 근해로…그린워터 해군의 실체

최현급 구축함은 4면 고정형 위상배열 레이더를 탑재해 360도 전방위 감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판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의 시선은 레이더보다 무장 체계에 쏠려 있다.

북, 5천t급 신형 '최현급' 구축함 진수…김정은 "원양함대 건설" | 연합뉴스
북, 5천t급 신형 ‘최현급’ 구축함 진수…김정은 “원양함대 건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최현함은 시험 발사에서 러시아제 Kh-35 대함미사일 개량형과 전략순항미사일을 수직발사체계(VLS)가 아닌 박스형 발사대에서 운용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최현급이 적 함정과의 수상 교전이 아닌 ‘이동식 원거리 핵 타격 플랫폼’으로 설계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2030년까지 12척…속도 붙는 건조 타임라인

1번함 최현함에 이어 2번함 강건함이 이미 진수됐고, 상업 위성사진에는 남포조선소에서 3번함 주변으로 대형 크레인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30년까지 매년 2척씩 총 12척의 구축함 함대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건조 속도와 전력화 일정을 감안하면, 2029년 2분기를 목표로 설정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이관 시점과 북한의 그린워터 해군 본격 운용 시기가 맞물린다. 한국군이 작전 주도권을 단독으로 행사해야 하는 시점에 북한의 해상 위협이 질적으로 완전히 달라지는 구조다.

北 5000톤급 최현함는 '해상 핵공격 플랫폼'…방어 능력은 취약할 듯 - 뉴스1
北 5000톤급 최현함는 ‘해상 핵공격 플랫폼’…방어 능력은 취약할 듯 – 뉴스1 / 뉴스1

NLL 무력화 시도…한국군의 자원 배분 딜레마

북한은 NLL을 유엔군사령부가 일방적으로 설정한 가상의 선으로 규정하며 수십 년간 이의를 제기해 왔다. 과거엔 낡은 경비정으로 선을 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5000톤급 함대를 서해 한복판에 상시 배치하는 ‘무력 현시’ 작전으로 압박 수위가 달라진다.

최현급 구축함의 개별 대공 방어 능력이 한국 해군의 이지스함에 미치지 못한다 해도,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대형 함정 여러 척이 동시에 기동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위협이다. 육상 미사일 기지와 잠수함 감시에 집중하던 킬체인 및 감시정찰 자산을 해상으로 대거 분산시켜야 하는 국방 자원 배분의 딜레마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북한이 연안의 껍질을 깨고 근해로 치고 나오는 순간, 한반도 해상 방어의 공식은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다. 5000톤급 함대의 진짜 위협은 함포와 레이더가 아니라, 한국군의 작전 계획 전체를 흔드는 전략적 불확실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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