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동안 해협 통과 대형 상선 단 한 척”…그 배가 한국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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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1%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황에서, 원유 100만 배럴을 적재한 유조선 한 척이 봉쇄망을 돌파해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시각 4월 20일,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몰타 선적 수에즈맥스급 유조선 오데사(Odessa)호가 4월 1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충남 대산항으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AIS 끄고 해협 통과…케이플러·LSEG 추적으로 경로 드러나

오데사호는 보안상의 이유로 자동식별장치(AIS)를 비활성화한 채 항해하다가 4월 17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 인근에서 신호가 재포착됐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선박 데이터 분석 업체 케이플러(Kpler)가 해당 경로를 추적해 공개했으며, 뉴욕타임스는 최근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대형 상선은 오데사호 단 한 척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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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빠져나온 100만배럴급 유조선 국내 입항 예정”<로이터>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중동전쟁 발발 이후 한국행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록된다.

오데사호는 원유 100만 배럴 외에 나프타 6만 톤을 추가 적재한 것으로 분석되며, 5월 8일 현대오일뱅크(HD현대오일뱅크) 정유시설이 위치한 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유조선이 자사 시설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적재 화물의 구체적 내역에 대해서는 공식 언급을 피했다.

이란 봉쇄·미국 역봉쇄 속 한국 에너지 공급망 ‘시험대’

이란은 미국의 무기 제재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폐쇄한 상태이며, 미국은 이에 맞선 ‘역봉쇄 작전’을 전개 중이다.

현재 한국 유조선 7척이 해협 내에 갇혀 있는 상황으로, 시장에서는 오데사호의 통과를 에너지 공급 차질이 극심한 시기에 봉쇄망을 우회해 물량을 확보한 드문 사례로 평가한다. 몰타 선적이라는 선박 국적 구조는 국제 제재의 직접 적용 범위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되며, 한국의 에너지 안보와 국제 제재 사이의 외교적 긴장을 반영하는 사례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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