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분기 영업이익 50조 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초일류 기업 반열에 재진입했다.
7일 공시된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57조 2,000억 원, 매출 133조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55.01%, 68.06% 폭증했다. 하루 평균 6,356억 원, 시간당 265억 원을 번 셈이다.
이는 2025년 연간 영업이익(43조 6,000억 원)을 단 3개월 만에 초과한 수치로, 증권가가 제시한 컨센서스(38조 1,000억 원)마저 50%나 웃돈 ‘어닝 쇼크’ 수준이다.
AI 슈퍼사이클이 만든 ‘메모리 대폭발’

이번 실적의 핵심 동력은 인공지능(AI) 산업의 구조적 전환이다.
KB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삼성전자 D램·낸드플래시 출하량의 60%를 흡수하고 있으며, 연간 1,000조 원 이상의 AI 인프라 투자가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견인하고 있다.
AI가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토큰 사용량과 사용자 기반이 동시에 확대된 결과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추이가 이를 뒷받침한다.
3월 기준 PC용 D램(DDR4 8Gb) 평균 거래가는 13달러로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낸드플래시(128Gb MLC)는 전월 대비 39.95% 급등한 17.73달러를 기록하며 통계 집계 이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슈퍼 을(乙)’로 급부상했다.
HBM4 기술력 + 세계 최대 생산능력 ‘완벽 타이밍’

삼성전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며 SK하이닉스에 빼앗겼던 기술 주도권을 탈환했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CAPA)이 더해지면서 호황기를 온전히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전체 영업이익의 90%에 달하는 약 50조 원을 반도체 부문(DS)이 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환율 효과도 긍정적이었다. 반도체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는 특성상 환율은 직접적인 수혜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간 300조 향하는 ‘엔비디아 추격 시나리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KB증권은 2026년 목표치를 327조 원으로 제시하며 목표주가 36만 원을 제시했다. D램 가격이 전년 대비 250%, 낸드가 187%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근거다.
이는 글로벌 영업이익 순위에서 1위 엔비디아(357조 원 예상)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단순 IT 제조사에서 ‘AI 시대 하드웨어 인프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AI 추론 수요가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 메모리 탑재량 증가 추세는 구조적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완제품 부문(DX)은 ‘칩플레이션'(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고전했고, 모바일(MX)도 영업이익 2조 원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돼 부문 간 양극화는 과제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