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2026년 1분기 57조2천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직후, 노조가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연간 영업이익을 270조원으로 가정하면 40조5천억원, 증권가 전망치인 300조원 기준으로는 최대 45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주주배당 4배·R&D 투자비 초과…’상한 없는 요구’
삼성전자가 지난해 400만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특별배당 포함 11조1천억원이었다. 노조 요구안이 현실화하면 7만7천여 명의 반도체 직원이 주주 배당의 4배에 달하는 재원을 성과급으로 가져가는 구조가 된다.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의 15%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구개발(R&D)에 투자한 37조7천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AI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빅테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차세대 기술 및 설비 투자 재원이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40조원이면 글로벌 팹리스 M&A 가능…투자 기회비용 지적
업계에서는 노조 요구액 40조원의 규모를 과거 대형 인수합병(M&A) 사례와 비교한다.
SK하이닉스가 2020년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할 때 약 10조3천억원, 삼성전자가 2016년 하만 인터내셔널을 인수할 때 약 9조원이 소요됐다. 시장에서는 40조원대면 글로벌 팹리스 또는 AI 기업 인수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 경쟁력 강화에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차세대 기술 및 설비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최근 메모리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확보한 수주 기회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DS 편중 구조 논란…5월 총파업 현실화 시 고객사 불안 확산
초기업노조 가입자 7만여 명 가운데 반도체(DS)부문 소속이 5만5천여 명으로 약 80%를 차지한다.
올해 DX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12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노조의 성과급 산정 기준을 적용하면 DX부문 직원의 성과급은 오히려 줄어드는 구조여서 노조 내부 균열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조는 오는 23일 평택캠퍼스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협상 타결이 없을 경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반도체 생산 공정의 자동화로 직접적 생산 차질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파업 자체가 주요 고객사와의 계약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