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이게 내 돈이라 생각한 적 없다”
200억 넘게 기부한 아낌없는 여가수
과거 방송된 KBS2 ‘연중 라이브’의 코너 ‘연예계 최고의 기부 스타 톱 7’에서 의외의 인물이 1위에 등극하며 화제가 됐다.
그는 48년간 약 200억을 기부한 가수 하춘화로, 장나라, 조용필, 션과 정혜영 부부를 뛰어넘어 기부 천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1962년 데뷔한 그는 10대에 시작한 기부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서울의 100평짜리 단독주택을 300만 원에서 400만 원이면 살 수 있었던 시절, 그는 노래하며 번 1,000만 원, 2,000만 원을 거침없이 기부했다.
또한 그는 대부분의 공연 수익금을 전부 혹은 일부 기부했으며 독거노인과 소년 소녀 가장이 많은 곳이나 심한 수해를 입은 지방 행사에서는 빠지지 않고 수익금을 전달했다.
이에 많은 이들이 ‘돈이 아깝지 않으냐’라고 질문했는데. 이에 그는 “한 번도 이게 내 돈이라 생각한 적 없다. 나누기 위해 쓰라고 생긴 돈”이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앞으로도 노래와 함께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라고 덧붙였다.
부모님의 가르침으로 시작한 기부
그의 따뜻한 기부 정신은 부모님의 교육에서 비롯됐다. 그는 늘 부모님에게 “사람이 태어나서 자기만을 위해 사는 것보다 남을 위해 베푸는 것이 보람된 삶”이라고 들으며 자랐다고 밝혔다.
그는 그의 부모님이 “좋은 일을 많이 함으로써 대중가요 가수를 천대하는 인식을 바꿔놓고 선배나 동료들이 나도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라”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부모님의 가르침을 따른 그는 “세월이 흐르다 보니 기부가 책임감이자 사명감이 됐다”라며 “그때부터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생각하며 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작년 한 라디오에 출연한 그는 본인 선행의 공을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돌리기도 했다. MBC 라디오 ‘박준형, 박영진의 2시 만세’의 DJ 박준형은 게스트로 출연한 그에게 “하춘화 씨의 총 기부 금액이 200억 원이 넘는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기부를 칭찬해 주시면 굉장히 부끄럽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교육을 많이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에게 칭찬이 돌아오는데 사실 아버지가 하신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아버지가 2019년에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아버지와의) 추억 속에 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과거 한 지방의 학교 설립에도 도움을 줬다. 1976년 전남 영암군 학생들이 지역 고등학교가 없어 목포나 광주로 떠났고, 그는 아버지의 제안에 따라 그곳에 고등학교를 지었다.
그는 “당시 제가 19~20세였는데 아버지가 땅을 마련해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했다”라며 “그렇게 영암 낭주 고등학교가 생겼다. 그곳 사람들은 이 학교를 ‘하춘화 고등학교’라고 부른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연예계 통틀어 기부 1위란 건 처음 알았네요. 정말 티 내지 않고 기부를 오래 한 건 존경받아 마땅해요”, “정말로 인성과 품성이 남다른 분이다” 등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