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래 보고 싶었는데…”
놀라운 사건으로 사라졌던 80년대 배우
데뷔하자마자 대종상 신인배우상을 받고 탄탄대로를 밟다가 갑자기 사라진 배우가 있다. 톱배우의 싹이 보였던 그는 한순간에 왜 사라졌을까?
영화 ‘맨발의 청춘’, ‘안개도시’, ‘겨울만가’ 등으로 활약한 배우 전세영은 1984년 광고 모델로 데뷔했다. 공부가 싫어 대학 진학도 포기했던 그는 광고 모델로 활동하던 중, 마침 그의 예쁜 얼굴을 알아본 임권택 감독에 의해 영화 ‘티켓’에 캐스팅되며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본명으로 데뷔했던 그는 당시 ‘티켓’의 극 중 이름을 따라 예명을 세영이라고 지어 활동했고 영화 속에서 연인을 순수하게 사랑하지만 가난 때문에 표를 팔아야 하는 역할을 맡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 중 역할은 그의 맑고 청순하지만 어딘가 처연한 이미지와 어울린다는 평을 받았고, 그는 함께 출연한 김지미, 이혜영, 안소영 못지않은 당찬 연기를 데뷔작에서부터 보여주며 해당 작품으로 대종상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영화가 개봉된 후, 대중들은 청순한 외모에 신인답지 않은 그의 모습에 매료됐고 그는 쏟아지는 후속 출연작 섭외와 함께 후속작 영화 ‘지옥에 링’으로 또 성공하며 모든 남학생들의 마음을 독차지했다.
톱스타의 꿈은 물거품으로
그는 데뷔작과 후속작이 연이어 흥행하며 톱배우 반열에 오르는 날은 머지않아 보였지만, 1989년 뺑소니 혐의로 사회면을 장식하며 그 꿈이 산산조각 났다.
그는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전치 2, 3주의 상처를 입히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됐고 그로부터 1년 후인 1990년, 그는 대중들이 놀랄 틈도 없이 또다시 물의를 일으켰다.
과거 1988년 서울 청담동의 한 호텔에서 재벌 2세들과 어울리며 불법 약물을 투약한 혐의가 드러난 그는 죄를 뉘우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보석형을 받았지만, 이미 뺑소니 교통사고로 한차례 이미지에 타격이 갔던 전세영이 다시 연예계 복귀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결국 대중의 돌아선 마음을 되돌릴 수 없었던 그는 짧지만 굵었던 배우 생활을 정리하고 은퇴를 하는 듯 보였다.
결혼 생활도 종료
그렇게 방송에서 사라졌던 그는 1996년 당시에도 지금만큼 인지도가 있었던 작곡가 김형석과의 결혼 소식을 들려왔다.
좋지 않게 떠난 여배우와 유명 작곡가의 만남에 주변의 걱정 어린 시선이 있었지만, 그들은 자녀 없이 단둘만의 시간을 즐기며 연예계에 잉꼬부부로 소문났다.
하지만 2003년, 그들은 결혼 7년 만에 이혼 소식을 전했고 그들의 이혼 사유는 작곡가인 김형석이 직업 특성상 밤에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두 사람의 생활 리듬이 맞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 그들은 이혼 직전부터 별거를 해왔지만 결정적인 불화 때문에 이혼한 것은 아니어서 이혼 후에도 친구 같은 사이로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혼 후 20년 넘게 소식이 없는 전세영은 이혼 전부터 운영하던 서울 강남 압구정동의 레스토랑을 여전히 운영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됐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 때 엄청 좋아했는데. 그만큼 배신감이 컸음”, “특유의 매력이 있었는데 사라져서 진짜 아까웠죠”, “진짜 대스타가 될 수 있었는데 자신이 자신 팔자를 꼬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