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우유’ 시대의 종말…유업계, 단백질·발효유로 생존 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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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산 우유 관세 철폐
연합뉴스

다음 달이면 유럽산 우유의 관세마저 사라진다. 지난 1월 미국산 우유 관세가 이미 철폐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유럽산 우유까지 무관세로 국내에 들어오게 된다. 국내 흰 우유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비싼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국내 유업계는 생존을 위한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021년 26.6kg에서 2025년 22.9kg으로 4년 새 약 12.6% 감소했다. 저출산으로 학교 급식 수요가 줄고, 식물성 음료와 단백질 음료가 그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나타난 구조적 변화다.

유업계 관계자는 “소비 자체가 줄고 가격 경쟁력을 잃은 흰 우유 시장의 위기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단백질이나 발효유 등 기능성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키우고 채널을 넓히는 체질 개선이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일유업·남양유업, 단백질 브랜드로 성장축 이동

매일유업은 유가공 부문을 제외한 기타 부문 매출 비중이 2023년 38.5%에서 2025년 40.4%로 꾸준히 확대됐다. 같은 기간 기타 부문 매출액은 6,860억원에서 7,456억원으로 약 8.7% 증가했으며, 식물성 음료 ‘어메이징오트’·’아몬드브리즈’와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가 성장을 견인했다.

매일유업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셀렉스’는 최근 중국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 ‘징동헬스’에 단독 브랜드관 형태로 공식 입점하며 해외 판로를 넓혔다.

남양유업의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은 2026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급증했다. 단백질 함량을 세분화한 제품군 확대와 국내외 채널 다각화 전략이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프랜차이즈 카페·단체급식·군납 등을 포함한 푸드서비스(FS)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서울우유·일동후디스, 발효유·케어푸드로 틈새 공략

유럽산 우유 관세 철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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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의 2025년 발효유 부문 매출은 1,874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브랜드 ‘더 진한’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서울우유는 2026년 5월 그릭요거트 브랜드 ‘파머스그릭’을 출시하며 고단백·락토프리(유당 0%) 설계를 앞세워 기능성 발효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동후디스는 분유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단백질 음료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2026년 상반기 단백질 음료 제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며, 2020년 출시한 대표 브랜드 ‘하이뮨’의 누적 매출은 6,000억원을 돌파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생애주기별 영양 설계를 적용해 단백질과 발효유, 케어푸드 등 핵심 사업군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세유업은 2026년 1월 연세세브란스병원과 공동 개발한 케어푸드 브랜드 ‘세브란스케어’를 출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당뇨 환자용 제품군을 추가하고 유통 채널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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