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7천억 추가 수주도 보인다”… 한국 방산이 노리는 유럽의 ‘다음 타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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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노르웨이, 천무 선택
미국·유럽 제치고 한국산 골랐다
K-방산, 40일 만에 ‘3조’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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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 출처 : 뉴스1

인구 130만 명의 에스토니아가 5,200억 원 규모의 한국산 다연장로켓 천무(K239) 6문을 도입한 지 불과 40일 만에 노르웨이가 2조 5,000억 원 규모의 천무 16개 시스템 계약을 체결했다.

두 계약 사이의 시간은 단 40일에 불과하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러시아 위협이 현실화된 발트해와 북유럽 지역에서 한국 무기체계가 ‘전략적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는 신호다.

노르웨이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RS)와 독일 KNDS의 유로펄스(EURO-PULS)를 제치고 천무를 선택했다.

유럽 전통 방산 강국들이 완전한 통합 시스템 인도와 신속한 전력화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반면, 한국은 최대 500km급 정밀 유도 미사일을 포함한 완성형 체계를 단계적으로 납기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에스토니아는 국방예산을 GDP 대비 5%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NATO 권고치의 2.5배에 달하는 초강경 방위 정책을 시행 중이다. 발트 3국 전체가 재무장 대열에 합류하면서 유럽 방산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안보 위기 앞에서 ‘납기’가 생존 전략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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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 출처 : 뉴스1

발트 국가들이 한국 무기를 선택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시간이다. 유럽 방산업체들은 수년 단위 납기 지연이 일상화돼 있다.

독일 딜 디펜스(Diehl Defence)의 IRIS-T 중거리 방공 시스템은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가 공동 주문했으나 납기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안보 위기가 현실인 국가들에게 ‘언젠가 올 무기’는 의미가 없다. 천무는 계약 후 단기간 내 장비를 인도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방산 전문가들은 “유럽 업체들이 수주 후 설계부터 시작하는 구조인 반면, 한국은 이미 양산 체제를 갖춘 상태에서 계약에 임한다”고 분석했다.

에스토니아와 노르웨이 계약에는 장비 공급뿐 아니라 장기 군수지원(ILS)과 현지 정비 협력까지 포함됐다. 단순 무기 판매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전력 구축 개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이런 통합 제안을 가능케 했다.

폴란드가 만든 ‘실전 검증’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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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 출처 : 뉴스1

천무의 유럽 확산 뒤에는 폴란드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폴란드는 이미 천무를 대규모로 도입한 최대 운용국으로, 실전 배치와 양산 경험을 동시에 갖춘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국방장관은 폴란드의 천무 운용 사례를 직접 언급했으며, 폴란드는 에스토니아군의 천무 운용 훈련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 구매를 넘어 운용국 간 생태계가 형성되는 첫 사례다.

폴란드는 2025년 세 번째 천무 계약을 체결하며 누적 계약 규모 5조 6,000억 원을 기록했고, 천무 탑재 정밀 유도 로켓의 현지 생산까지 결정했다.

중동 지역에서도 천무가 실전 운용 중인 점까지 고려하면, 다양한 환경에서 검증된 무기체계라는 신뢰가 축적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폴란드 모델이 발트 국가들의 의사결정에 직접적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1조 7천억 원 규모 후속 사업, 한국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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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 출처 : 뉴스1

에스토니아는 3월 말 1조 7,200억 원 규모의 중장거리 미사일 방어망 입찰 사업자를 선정한다. 이번에는 미국, 유럽, 이스라엘 업체들이 경쟁 중이지만, 천무 도입으로 축적된 신뢰도가 간접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도 에스토니아의 선택을 ‘선행 사례’로 보고 있다. 발트 3국 전체가 동시에 재무장에 나서는 상황에서 연쇄 구매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를 K9 자주포에 이어 글로벌 무기체계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방산 업계에서는 “천무 계약이 포탄, 정밀 타격 무기, 무인기 등 후속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방산은 발트해 지역에 깊숙이 닻을 내렸고, 유럽 재무장 시장의 다음 계약도 이 흐름 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40일 간격의 연쇄 계약은 한국 방산이 ‘가격 경쟁력’을 넘어 ‘납기 신뢰’와 ‘실전 검증’이라는 새로운 경쟁 우위를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유럽 방산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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