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콰도르군이 전차와 공격헬기를 동원해 불법 채굴 광산을 직접 폭격하는 이례적인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대상은 테러 조직이 아닌 ‘광산 마피아’다.
콜롬비아 국경 지역에서 하루 30만 달러(약 4억2천만 원)를 벌어들이는 조직화된 불법 채굴 네트워크를 상대로, 에콰도르군은 정규전 수준의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치명적인 화염’ 작전은 단순 단속을 넘어선 전면전 양상이다. AMX-13 전차 3대, H125M 페넥 경공격헬기, 81mm 박격포 등 복합무기체계를 투입한 이번 작전은 카르치 주 엘 치칼 마을 일대 50개 광산 입구를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콰도르군은 이미 129개 불법 채굴 캠프를 파괴하고 321에이커(약 130헥타르) 규모의 시설을 제압한 바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보안 협력 확대 속에서 진행되는 이 군사작전은 남미 안보 구도의 새로운 국면을 보여준다.
정규군 화력으로 지하 경제 타격

AMX-13 경전차는 1950년대 프랑스제 노후 장비지만, 불법 광산 입구 파괴에는 충분한 화력이다. 90mm 주포로 갱도 입구를 직접 타격하고, H125M 페넥 헬기의 12.7mm 중기관총은 지상 시설을 제압한다.
81mm 박격포 40발은 넓은 지역에 산재한 채굴 캠프를 동시 타격하는 데 활용된다. 7.62mm 공용화기 5,520발 투입은 지속적인 압박 작전을 의미한다.
이는 전통적인 대테러 작전과 다른 접근이다. 일반적으로 특수부대 중심의 정밀 타격을 선호하는 대테러 작전과 달리, 에콰도르군은 기갑과 포병을 앞세운 ‘제압 위주’ 전술을 선택했다.
광산 마피아의 무장 수준이 일반 범죄조직을 넘어섰다는 반증이다.
일일 30만 달러 지하경제 vs 국가군

광산 마피아가 하루 3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는 것은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불법 자금이 흐른다는 의미다. 이는 소규모 국가의 국방예산에 맞먹는 규모다.
에콰도르군이 압수한 금은 겨우 44g에 불과했지만, 12명을 체포하고 8개 산업용 채굴 엔진을 압수한 것은 조직의 작전 능력을 타격하는 데 초점을 맞췄음을 보여준다.
콜롬비아 국경 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도 중요하다. 양국 간 국경은 전통적으로 마약 카르텔과 게릴라 조직의 활동 무대였다.
불법 채굴이 이들 조직의 새로운 자금원으로 부상하면서, 단순 경찰력으로는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미국 협력과 민간피해 딜레마

이번 작전은 미국이 에콰도르 요청으로 실시한 공습의 연장선상에 있다. 미국은 “테러 조직 탐지 및 불법 채굴 단속”을 명분으로 에콰도르 시골 지역을 공습했다.
그러나 산 마틴 마을 주민들은 실제 타격 대상이 무장 캠프가 아닌 민간 주택과 낙농장이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에콰도르군의 이번 작전이 전차와 헬기를 동원한 것은 목표 식별의 정확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무인기나 전투기 공습과 달리, 지상군이 직접 확인 후 타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50개 입구를 파괴하는 고강도 작전에서 부수적 피해를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
에콰도르군의 ‘광산 마피아와의 전쟁’은 남미 국가들이 직면한 새로운 안보 위협을 상징한다. 마약을 넘어 불법 채굴로 확장된 조직범죄에 맞서, 국가는 정규군 화력을 투입하는 단계까지 왔다.
문제는 군사작전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민간 피해 논란도 커진다는 점이다. 321에이커를 되찾았지만, 주민 신뢰까지 함께 지킬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