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센트만 꽂으면 무제한으로 쏜다”… 단돈 ‘3천원’으로 로켓까지 터트리는 ‘이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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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레이저 방공 ‘아이언 빔’
미사일 7천만원 vs 레이저 3천원
전력 공급되면 무제한 발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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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아이언 빔 실전 투입 가능성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레바논 헤즈볼라가 발사한 로켓이 공중에서 순간적으로 파괴됐다. 요격 미사일의 폭발 흔적도, 파편도 없었다.

소셜미디어에 확산된 영상 속 장면은 군사 전문가들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이스라엘이 개발 중이던 레이저 방공 시스템 ‘아이언 빔’이 실전에 투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아이언 빔은 단순한 신무기가 아니다. 이 시스템은 현대 방공전의 가장 큰 모순을 해결할 열쇠로 평가받는다. 수천만 원짜리 요격 미사일로 수십만 원짜리 드론을 막는 ‘경제적 소모전’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교의 군사 전문가는 이를 “현대 방공전 구조를 바꾸는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빛으로 태워 파괴하는 경제적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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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개발해 실전 배치한 ‘아이언 빔’의 요격 실험 모습 / 출처 : 라파엘

아이언 빔의 핵심은 100킬로와트급 고체 레이저다. 이동식 트레일러에 탑재된 레이저 장비는 표적을 탐지하면 고에너지 빔을 집중 조사해 외피를 태워 무력화한다.

폭발물을 사용하는 기존 미사일과 달리, 순수하게 열 에너지로 표적을 파괴하는 방식이다.

경제성은 압도적이다. 이스라엘의 주력 방공 체계인 아이언 돔의 타미르 요격 미사일은 발당 약 5만 달러(약 7,000만 원)다.

반면 아이언 빔의 레이저 발사 비용은 약 2.5달러에 불과하다. 2022년 나프탈리 베네트 당시 총리가 발표한 3.5달러에서 더욱 낮아진 수치로, 비용 효율은 무려 2만 배에 달한다.

지금까지 방어 측은 공격자가 저렴한 무기를 대량으로 쏟아부으면 고가의 요격 미사일을 소진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불리함을 안고 있었다.

레이저 무기는 이 비대칭 구조를 역전시킨다. 전력만 공급되면 사실상 무제한으로 발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날씨라는 아킬레스건, 그리고 다층 방어의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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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레이저 발사기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레이저 무기에도 물리적 한계는 존재한다. 가장 큰 약점은 기상 조건이다.

비, 안개, 구름 등 대기 중 수분이 많으면 레이저 에너지가 분산돼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사거리도 미사일보다 짧아 장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에는 부적합하다.

또한 고에너지를 순간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장비 과열 문제가 발생한다. 연속 발사 후에는 냉각 시간이 필요하며, 이는 고강도 포화 공격 상황에서 제약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아이언 빔은 단독 방어 체계가 아닌, 이스라엘 다층 방공망의 최전방 보완 역할로 설계됐다.

현재 이스라엘은 단거리 로켓 방어용 아이언 돔, 중거리 미사일 방어용 다윗의 돌총(David’s Sling), 탄도미사일 요격용 애로우(Arrow) 등을 운영 중이다.

아이언 빔은 이 중 가장 앞단에서 드론, 포탄, 단거리 로켓 등 저가 표적을 처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고가 미사일은 더 위협적인 표적을 위해 아껴두는 전략이다.

홍해에서 시작된 글로벌 레이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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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빔 방공 시스템 / 출처 : 이스라엘 국방부

레이저 무기 개발 경쟁은 이미 전 세계로 확산됐다. 미국 해군은 함정 탑재 레이저 방어 시스템을 시험 배치했으며, 중국과 일본도 지상·해상 레이저 무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특히 해군 작전에서 레이저 무기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명확하다.

함정이 미사일을 모두 소진하면 항구로 돌아가 재무장해야 하지만, 레이저 무기는 함정의 발전기로 전력을 공급받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미사일 재고는 빠르게 보충하기 어렵지만, 레이저는 연료와 전력만 있으면 작동한다.

중국은 육상 기지 방어용 레이저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일본은 북한의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레이저 무기 연구를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레이저 무기는 이제 ‘있으면 좋은’ 옵션이 아니라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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