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억 아끼려다 핵 시설까지 내줬다”… 세계 최강 이스라엘, ‘돌팔매’ 치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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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디모나 핵시설 인근
이란 미사일 피격 200명 부상
비용 절감 위한 선택이 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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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갈등 / 출처 : 연합뉴스

21일 밤, 이스라엘 네게브 사막의 디모나와 아라드 지역에 이란 탄도미사일이 떨어졌다. 200명의 부상자와 막대한 건물 피해가 발생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요격 실패가 아니었다.

이스라엘군이 비용 절감을 위해 고성능 장거리 방공망 ‘애로-3’ 대신 중거리용 ‘다윗의 돌팔매’를 선택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스라엘 공군(IAF) 조사 결과, 다윗의 돌팔매는 미사일을 포착하고 요격탄을 발사했으나 시스템 내부 오류로 최종 격추에 실패했다. 문제는 이 지역이 핵 연구 시설과 원자로가 위치한 이스라엘 최중요 방어구역이었다는 점이다.

가장 강력한 방공망이 구축된 곳에서 두 차례 요격 시도가 모두 실패하면서, 이스라엘 국내에서는 방공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 4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이스라엘 본토에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92%를 요격했다고 밝혔지만, 단 한 발의 실패가 이토록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현실이 드러났다.

37억 vs 15억, 선택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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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돌팔매 / 출처 : 연합뉴스

애로-3의 1발당 비용은 약 250만 달러(37억원)지만 다윗의 돌팔매는 100만 달러(15억원) 수준으로, 차이가 22억원에 달한다.

이스라엘군은 이번에 중거리 시스템을 선택했고, 그 결과는 참혹했다. 국방 전문가들은 “고가의 장거리 요격 미사일 재고를 아끼려다 더 큰 대가를 치렀다”고 비판했다.

다윗의 돌팔매는 2017년 실전 배치 이후 나름의 성과를 거뒀지만, 이런 과거의 성공이 오히려 과신을 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이 이번에 발사한 가드르 계열 탄도미사일은 수백kg의 폭약을 탑재하고, 일부는 공중에서 다수의 소형 탄두로 분리되는 ‘클러스터’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방공망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스라엘이 기술적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비용만 따졌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92% 신화의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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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격받은 이스라엘 / 출처 : 연합뉴스

이스라엘 방공체계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단거리 로켓을 상대로는 사실상 완벽에 가까운 요격률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탄도미사일, 특히 클러스터 방식의 미사일 앞에서는 취약점이 있음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어떤 방공망도 100% 완벽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이스라엘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구축한 다층 방공체계가 핵심 시설 방어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92%의 요격률이 무색하게, 나머지 8%가 초래하는 피해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이스라엘군은 구체적인 시스템 오류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기술적 한계와 운용적 요소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오히려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소모전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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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돌팔매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해 이란과의 12일간 충돌 당시 이스라엘의 요격 자산이 상당 부분 소진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것이 이번 사건에서 비용이 낮은 시스템을 선택하게 만든 배경일 수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장기전에 대비해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며 재고 부족설을 부인했지만, 현장의 선택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4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이 날아오는 상황에서 매번 37억원짜리 요격탄을 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를 아끼려다 200명의 부상자와 막대한 재산 피해, 그리고 국민의 신뢰 하락이라는 더 큰 대가를 치렀다. 국방 분야에서 ‘가성비’라는 단어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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