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주 주주들 계 탔나”… 악재인 줄 알았던 예산 삭감이 오히려 ‘기회’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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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양산 앞두고
예산 삭감 변수
그런데 악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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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 출처 : 연합뉴스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반열에 오른 한국이 이제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진입한다. 2001년 “우리 손으로 전투기를 만들자”는 선언 이후 25년 만의 결실이다.

2022년 7월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KF-21 보라매는 1,600시간의 개발 비행시험을 무사히 마치고, 2026년 하반기 첫 양산기 인도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시선이 교차한다. 총 8조 1,000억 원이 투입된 거대 프로젝트가 막상 양산 문턱에서 예산 삭감이라는 변수를 만났기 때문이다.

2026년 국방 예산에서 약 800억 원이 삭감되면서, 당초 계획됐던 블록 I 초도 물량이 20대 수준으로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물량이 줄면 기체당 단가가 올라가고, 이는 곧 수출 경쟁력 약화로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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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 출처 : 연합뉴스

게다가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가 분담금을 대폭 줄이면서 약 1조 원 규모의 자금 공백이 발생했고, 이를 한국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단기적으로는 분명한 악재다.

그럼에도 업계는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인도네시아 변수는 기술 유출 우려를 낮추고 한국이 완전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KF-21의 국산화율은 65%에 달하며, 특히 해외 기술 도입 없이 독자 개발한 A-AESA 레이더는 글로벌 수준의 성능을 입증했다. 부품 하나하나가 국내 중소기업의 매출로 직결되는 생태계가 구축된 셈이다.

양산 본격화, 수주에서 매출 기반으로 체질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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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 출처 :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실전 배치가 시작되면, 한국항공우주(KAI)를 비롯한 방산주들은 수주 기반에서 양산 매출 기반으로 체질을 개선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계약서에 서명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기체가 생산되고 납품되면서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는 구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2032년까지 총 120대를 배치한다는 계획은, 향후 6년간 매년 평균 20대 가량의 안정적인 생산 물량이 보장된다는 뜻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KAI가 사우디 리야드에서 체결한 항공 무장 사업 협력 MOU다.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초음속 공대지·공대함 미사일 국산화 개발을 골자로 하는 이 협력은 항공기 플랫폼과 무장을 패키지화하여 수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차재병 KAI 대표는 “해외 고객들이 항공기는 물론 운영체계 전반을 한국산 패키지로 요구하고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블록 진화 속도가 F-35와의 경쟁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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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 출처 : 연합뉴스

KF-21은 현재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지만, 블록별 진화 로드맵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발전할 계획이다.

블록 I은 반함몰형 외부 무장창 방식으로 주 공대공 무장을 장착하지만, 블록 II에서는 광범위한 공대지·대함 무기를 통합하고, 블록 III에서는 내부 무장창과 향상된 센서를 갖춘 진정한 스텔스 기능을 확보하게 된다.

문제는 이 진화 속도다. 에어스페이스 리뷰는 “KF-21의 단계적 성능 개량 철학은 수명 주기 동안 새로운 센서와 무기, 특히 무인 시스템과의 통합을 용이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F-35와 경쟁하려면 블록 II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현재의 예산 변동성이 이 로드맵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가 투자자들의 핵심 관심사다.

’30년 먹거리’ 플랫폼 사업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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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 출처 :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현재의 예산 논란을 “거대한 상승 추세 속 작은 파도”로 본다. 전투기는 한 번 판매하면 30년 이상 운용·유지 관계가 이어지는 플랫폼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F-35 도입 제한 속에서 KF-21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1,600시간의 개발 비행시험 성공과 하반기 첫 양산기 인도는 “개발 중인 기체”라는 리스크를 해소하고, 구매국 입장에서 신뢰를 강화하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2026년 9월 첫 양산기 인도를 기점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한국으로 쏠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대규모 수출 계약으로 이어지는 K-방산 슈퍼사이클의 정점이 될 수 있다.

단기 예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KF-21이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심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노이즈보다 장기 플랫폼 가치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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