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커다란 성과 이룩” 강조
2035 ‘사회주의 강국’ 도약 예고
핵 능력 고도화 등 무력 강화 전망

2021년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경제 실패를 공개 인정하며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하였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5년 후인 지난 19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개막한 9차 당대회 개회사에서 김정은의 어조는 180도 달랐다.
그는 “힘겨운 환경을 극복하며 커다란 성과를 이룩한 때는 일찍이 없었다”며 “앞날에 대한 낙관과 자신심에 충만”하다고 자평했다. 이번 당대회에는 선출된 대표자 4,776명을 포함해 총 5,000명이 참석했으며, 집행부 교체율은 59%에 달한다.
5년 만에 되찾은 자신감의 원천은 명확하다. 러시아다. 2024년 우크라이나전 파병이라는 전격적 결단은 재래식 전력 현대화라는 군사적 실리와 함께, 러시아로부터의 자원·자본 수혈을 통해 경제 회생의 숨통을 틔웠다.
실제로 이번 당대회에서 러시아 최대 정당인 통일러시아당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위원장이 축전을 보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 축전이 8차 당대회와 형식·내용이 유사한 수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두진호 센터장은 “핵무기를 통한 체제 보장만을 고려했던 때와는 다른 상황”이라며 “지역 내 한국과의 전략경쟁에도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35 ‘사회주의 강국’ 향한 도약기 예고

김정은은 개회사에서 “시발을 뗀 중장기적인 계획들을 본격적으로 진척시켜야 할 중대한 시기”라고 밝혔다.
2035년까지 ‘사회주의 강국’을 실현한다는 ’15년 구상’에서 첫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자체 평가다. 이에 따라 이번 9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두 번째 단계인 ‘도약기’ 진입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연구원 조한범 석좌연구위원은 “새 목표는 전략 국가로의 변모, 핵추진잠수함 등 핵 전략 능력 강화, 러시아와의 밀착 유지 등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핵·상용무력 병진 노선을 통한 국방력 강화와 경제 분야에서의 자력갱생 기조는 더욱 공세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김정은은 “대외적으로 국가의 지위를 불가역적으로 굳건히 다졌다”며 핵보유국 지위 공고화와 국제적 영향력 확대를 강조했다.
이는 대북 제재와 코로나19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도 러시아라는 ‘뒷배’를 통해 경제·군사 양면에서 돌파구를 찾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선대 지도자 그늘 벗고 ‘김정은 시대’ 본격화

이번 당대회에서 주목할 점은 김정은이 선대 지도자들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더욱 노골화했다는 점이다.
7, 8차 당대회 개회사 서두에 등장했던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가장 숭고한 경의와 최대의 영광”이라는 표현이 이번엔 생략됐다.
무대 중앙에는 두 선대 지도자의 초상 대신 노동당 휘장이 부착됐다. 2016년 7차 당대회 때 무대 정중앙에 대형 초상이 걸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단순한 상징 변화가 아니다. 김정은이 할아버지·아버지의 유산이 아닌, 자신의 실적과 노선으로 체제를 정당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실제로 지난 5년간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핵 능력 고도화, 경제 회생 등 가시적 성과를 바탕으로 ‘김정은 독자 체제’를 강화할 정치적 자본을 확보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당 규약 개정에서 “새시대 5대당 건설 노선”을 반영해 유일 영도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남·대미 메시지는 사업총화 보고에 주목

개회사에서는 미국이나 한국, 핵 역량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없었다. 하지만 당대회가 통상 4~5일간 진행되는 만큼, 2월 21일 진행 중인 사업총화 보고에서 관련 입장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당 규약에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명문화하고,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과 “우리민족끼리” 개념을 삭제할지 여부가 핵심 관찰 지점이다.
김정은이 2025년 9월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에 기초한 평화 공존”을 언급한 바 있어, 2026년 4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미 메시지를 재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러시아와의 밀착으로 대북 제재 압박이 약화된 상황에서, 북한이 한국과의 관계 개선보다는 국방력에 기초한 주도권 확보에 더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5년 북한은 핵 강국화와 경제 자립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러시아 카드를 최대한 활용하며 한반도 정세를 자국에 유리하게 재편하려는 시도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운한태독재을배우나요그런식으로만하게요한국은북한하고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