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침입했는데 “이건 어쩔 수 없지”… DMZ 몰래 넘은 국군, 북한마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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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헬기, 산불 진화 중 DMZ 진입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군 헬기가 산불 진화 작업 중 정전협정이 정한 절차를 무시하고 비무장지대(DMZ)에 무단 진입한 사실이 13일 만에 뒤늦게 공개됐다.

지난달 23일 경기 연천 최전방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에 투입된 육군 수리온 헬기 1대가 유엔군사령부(유엔사)의 사전 승인 없이 DMZ 남측 구역 상공을 비행했고, 군사분계선(MDL) 인근까지 근접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이 사실을 인정하면서 “작전 사안과 연계돼 세부내용 공개는 제한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목할 점은 같은 날 투입된 산림청 헬기는 정상적으로 유엔사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민간 기관은 절차를 준수했지만 정작 군이 이를 누락했다는 것은 작전 지휘 체계의 허점을 드러냈다.

정전협정 위반 가능성과 승인 절차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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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헬기, 산불 진화 중 DMZ 진입 / 출처 : 연합뉴스

DMZ 남측 구역은 MDL에서 남쪽으로 2㎞ 구간을 말하며, 정전협정에 따라 유엔사가 관할권을 행사한다.

이 구역에 진입하려면 반드시 유엔사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는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핵심 안전장치다.

당시 수리온 헬기는 무장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전협정 위반 소지가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조종사는 산불 진화에 집중하다 자신도 모르게 DMZ에 진입했고, 이를 뒤늦게 인지한 뒤 곧바로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최전방 작전 지역에서 위치 파악 시스템의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MDL 월선 조사의 핵심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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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헬기, 산불 진화 중 DMZ 진입 / 출처 : 연합뉴스

현재 군과 유엔사는 해당 헬기가 단순히 DMZ 남측 구역을 비행한 것인지, 아니면 MDL 자체를 넘어 북측 구역까지 진입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만약 MDL 월선이 확인되면 이는 북한 영공 침범으로 간주될 수 있어 외교적 파장이 커질 수 있다.

수리온(KUH-1)은 대한민국이 독자 개발한 국산 기동헬기다. 산불 진화 시에는 저속·저고도 비행이 불가피한데, 이 과정에서 지형지물에 가려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최전방 작전 헬기에는 정밀 항법장치가 탑재돼 있어 조종사의 상황 인식 부족이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다.

북한은 왜 침묵했나… 재발 방지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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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헬기, 산불 진화 중 DMZ 진입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사건에서 주목할 점은 북한군의 침묵이다. 과거 북한은 유사한 영공 침범 사례에 즉각 항의하거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 왔다. 북한이 이를 문제 삼지 않은 것은 전략적 판단일 수 있다.

그러나 군 내부적으로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긴급 상황에서도 정전협정 준수는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며,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 고도화와 함께 조종사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산불 등 재난 대응 시 군-민 협조 체계에서 승인 절차를 자동화하는 시스템 구축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DMZ는 단순한 지리적 경계가 아니라 국제법적 합의로 만들어진 완충지대다. 아무리 긴박한 상황이라도 절차를 준수하지 않으면 예기치 못한 군사적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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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렇게 은근슬쩍 들어갓다나왓다해서 정전협정을 사실상 무력화시키자는
    남측의 수법일지 모르지요.
    유엔군이 있으니 대놓고 없애자고
    할스는 아직은 안되니까. ᆢ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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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런 일이 있었더라도 쉬쉬해야지 이걸 떠들어대는 이유는 뭔데???
    북쪽이 침범할 때는 조용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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