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8일 하루 동안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2회 발사하며 김정은 총비서의 ‘위력 자주 과시’ 지시 이행에 나섰다.
올해 들어 단일 일자 복수 발사는 처음으로, 전문가들은 이를 ‘상시 도발’ 국면으로의 전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발사 미사일의 전술적 성능이다. 이번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11가(KN-23)는 집속탄두를 탑재해 축구장 10개 크기(6.5~7헥타르)를 고밀도로 타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6일 무인기 침입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직후 이뤄진 도발이라는 점에서 한국을 겨냥한 의도가 명확하다.
화성-11가, 집속탄두로 전술핵 대체 가능성

이번 발사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11가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고체연료 SRBM이다. 러시아 이스칸데르-M을 모방한 이 미사일의 핵심은 집속탄두(산포전투부) 탑재 능력이다.
단일 탄두가 아닌 다수의 자탄을 분산 투하해 넓은 면적을 동시 타격하는 방식으로, 활주로·포병 진지 등 면 목표 제압에 최적화돼 있다.
군 당국은 화성-11가의 집속탄두가 6.5~7헥타르(축구장 10개 크기) 범위를 고밀도로 타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는 전술핵 없이도 전략적 표적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700km 이상 비행한 오후 발사체는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사거리를 입증했다.
김정은 지시 이행, 정치와 군사의 이중주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은 신형 미사일 개발, 정치적 메시지 발신, 군사훈련 등 3가지 목적에서 이뤄진다”며 “이번 미사일 발사는 우연으로 보기 어렵고, 3가지 중 정치적 메시지 성격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은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정하고 철저한 배척·무시 방침을 공식화한 상태다.
지난달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은 “자위적 핵 억제력을 더욱 확대·진화시키고, 신속 정확한 대응태세를 만반으로 갖추겠다”고 재확인했다.
이번 연쇄 도발은 바로 이 지시의 가시적 이행이다. 노동신문은 탄소섬유 엔진 시험을 “새로운 5개년 국방발전계획의 일환”으로 명명하며 전략무기 체계의 지속적 고도화를 강조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 압박, 내부적으로는 지도자 지시 이행과 군사력 과시를 통한 체제 결집이라는 이중 목표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상시 도발 국면, 한반도 안보 딜레마 심화

전문가들은 북한이 ‘상시 도발’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올해 첫 하루 2회 발사는 그 신호탄일 수 있다.
김정은의 ‘위력 자주 과시’ 지시가 일회성이 아닌 상시적 무력시위로 구체화될 경우, 한반도 긴장은 구조적으로 고조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2026년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의 출발점으로 삼고, 5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대화 재개 공간을 확보하려는 구상은 북한의 잇단 거리두기와 무력시위로 인해 제약받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시·정찰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상시 도발 국면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한반도 안보 환경은 더욱 불확실해질 전망이다. 한미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억제력 강화와 함께, 대화 재개를 위한 외교적 돌파구 마련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