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로 이란으로 달려가야 한다”… 전직 외교관이 ‘폭탄 발언’ 던지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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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에 北 규탄
‘핵 강화 vs 대화’ 전략적 고민
이란 외교 기회 연계 모색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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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한국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지난 1일, 북한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후안무치한 불량배적 행태”를 규탄했다.

그러나 평양의 속내는 단순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란 사태를 목격하며 ‘핵을 더 움켜쥘 것’과 ‘대화로 나설 것’ 사이에서 전략적 고민을 깊이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북한은 현재 약 5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40기를 제조할 수 있는 물질을 확보해 최대 90기까지 증강이 가능한 상태다.

미국 정보기관은 북한이 2023년 공개한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과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실전 배치 중이라고 평가한다.

마영삼 전 주이스라엘 대사는 “북한은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과 이란의 하메네이가 당하는 모습을 보며 핵 보유 정책이 옳았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미국의 대화 제의를 언제까지 거부할 수 있는가 걸정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란의 실패가 북한에 주는 이중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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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출처 : 연합뉴스

외교가에서는 이란 사태가 오히려 북한을 대화로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은 트럼프 행정부에 다양한 제안을 내놓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보기에 충분하지 않았고 협상 지연 전술로 비쳤다는 것이 미 측 해석이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핵 문제나 관계 개선에 진정성을 보인다면 트럼프는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인물”이라며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핵 강화를 계속하면서도 표면적으로 전격 대화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진정성 있는 협상’과 ‘지연 전술’을 명확히 구분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북한이 이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제안을 신속히 내놓아야 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마 전 대사는 “우리로서는 북한이 생각할 수 있는 두 가지 옵션에 대해 모두 대비해야 한다”며 북미 대화 성사 시나리오와 핵 강경화 시나리오를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이중 대비와 이란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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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피어오르는 이란 테헤란 / 출처 : 연합뉴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양면 전략 가능성에 대비한 외교 옵션을 정교화하고 있다. 동시에 이란 사태는 한국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이란은 한국이 미국 편이라는 걸 알면서도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본다”며 “이란의 새 리더십이 미국이 용인하는 쪽으로 바뀐다면 한국이 할 수 있는 일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교육열이 높고 노동 생산성이 우수해 경제 제재 위험이 낮아지면 교역 파트너로서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전직 외교관은 “미국과 이란 간 합의가 성사된다면 한국에 아주 좋은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교 당국은 이란이 수일 내 선출할 새 최고지도자의 대외 메시지에 주목하며, 북한 변수와 이란 변수를 연계한 복합 전략을 모색 중이다.

뉴스타트 만료와 이란 정권 교체, 북한의 전략 선택이 맞물리며 한반도와 중동을 잇는 글로벌 안보 지형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북한의 핵 강경화와 전격 대화 가능성을 동시에 대비하면서, 이란 정세 변화를 외교적 기회로 전환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복잡한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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