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계약 따냈다더니 “수입은 0원?”… 페루 요구 조건 보고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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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원 규모 방산 수출
기술만으로는 안 된다…
새로운 ‘게임 체인저’
페루
K808 / 출처 : 연합뉴스

페루가 한국산 무기 2조원어치 수입을 고민하면서 던진 화두는 ‘금융 지원’이다.

현대로템과 지난해 12월 체결한 총괄 합의서에는 K2 전차 54대와 K808 차륜형 장갑차 141대 도입이 담겼다. 이는 총 2조원 규모로, 이후 협상을 거쳐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페루 정부는 또한 국책은행 차관, 수출보증 패키지 등 금융 지원 방안을 함께 타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 방산 시장에서 금융 조건이 계약 성사의 결정적 변수로 떠오른 배경에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 대부분 수입국은 단기간에 수조 원대 무기를 현금으로 사들일 여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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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 / 출처 : 연합뉴스

페루의 신용등급은 BBB로 투자 적격 수준이지만, 2조원을 자체 예산으로 즉시 집행하긴 어렵다. 결국 ‘얼마나 유리한 조건으로 빌려주느냐’가 계약 확률을 좌우한다.

실제 한국이 진출한 캐나다 잠수함 사업(60조원 규모)도 국가 간 금융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폴란드 계약이 이를 입증한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폴란드에 7조2000억원을 지원하며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672문, FA-50 경공격기 48대, K239 천무 288문을 일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폴란드는 “구매 비용 상당 부분을 대출·차관 형태로 지원해달라”고 요구했고, 한국이 이를 수용하면서 유럽 경쟁사들을 제쳤다.

금융이 방산 수출의 ‘게임 체인저’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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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 / 출처 : 연합뉴스

방산 업계는 “금융 지원 조건이 국제 무기 수출 경쟁의 성패를 가른다”고 입을 모은다. 무기 성능이 비슷하면 결국 가격과 납기, 그리고 금융 조건이 승부를 가른다.

특히 유럽 방산업체는 냉전 이후 장기 평화 국면에서 생산 기반이 약화됐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인도태평양 등 다중 위협 대응으로 납기가 지연되고 있다.

페루 정부는 아직 한국 측에 수출금융을 공식 요청하지 않았다. 자체 예산으로 살지, 한국 금융기관의 도움을 받을지 내부 검토 중이다.

하지만 정책금융기관 관계자는 “페루 정부가 한국 수출금융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공식 요청이 오면 내부 심사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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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 출처 : 연합뉴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은 지난해 9월 중남미 출장 중 현지 대사들과 만나 “중남미 국가의 방산 수요가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최종욱 주한 페루대사의 주선으로 페루 정부 관계자들과 금융 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출입은행은 정부와 페루 방산 수출 금융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폴란드에서 검증된 ‘방산-수출금융 패키지’ 모델이 페루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다.

페루 계약이 성공하면, 한국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미국·유럽과는 다른 ‘제3의 선택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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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몸 대주고 뺨맞는 짓,그만하길, 체코 원전도 적자수주, 기타 돈없는 저개발국 원조수출은 환급이 사실상 불가능, 적당히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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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뭘로 받을라고?옥수수로 받으려고?성과에만 매몰되서 스스로의 가치를 낮추지 말아야 한다. 제값 받고 팔아도 살 국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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