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수출 막자 한국 찾았다”… 튀르키예 전차 심장 꿰찬 ‘이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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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 전차, 한국산 파워팩 탑재
최소 10년 이상 한국 의존 가능성
한국, 전차 파워팩 핵심 공급국으로
튀르키예
튀르키예 알타이 전차 / 출처 : 연합뉴스

튀르키예가 국가 자존심을 걸고 개발한 알타이 주력전차가 결국 한국산 파워팩 없이는 움직일 수 없다는 현실이 확정됐다.

2028년부터 시작되는 T1 버전 양산분 전량에 HD현대 인프라코어의 엔진과 S&T 다이나믹스의 변속기가 탑재된다.

튀르키예 방위산업청은 당초 T2 버전부터 자체 개발 중인 BTUU-1500 엔진을 탑재해 ‘기술 독립’을 선언할 계획이었으나, 업계 분석에 따르면 T2 이후에도 한국산 의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순한 부품 수출을 넘어 한국 방산이 기술 종속국에서 표준 제공국으로 전환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튀르키예
K2 전차 / 출처 : 연합뉴스

독일이 NATO 정책상 튀르키예에 대한 고성능 방산 부품 수출을 제한하면서, 1,500마력급 파워팩을 공급할 수 있는 국가는 사실상 한국뿐이다.

국방 전문매체 디펜스 뉴스 등 해외 매체들은 한국이 독일의 공백을 메우며 글로벌 파워팩 시장의 새로운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타이 전차는 K2 흑표를 기반으로 설계됐지만 기본 중량이 65톤에 달하고, 추가 방호 장비를 탑재하면 70톤에 육박한다. 이는 K2보다 10톤 이상 무거운 수준으로, 엔진과 변속기에 극한의 부하가 걸린다.

튀르키예는 이 괴물 같은 질량을 야전에서 기동시킬 자체 기술 확보에 실패하면서, 한국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에 갇혔다.

10,000시간 벽 넘지 못한 튀르키예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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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알타이 전차 / 출처 : 연합뉴스

튀르키예가 자체 개발 중인 BTUU-1500 엔진은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내구성 테스트에서 목표치인 10,000시간 연속 가동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실패했다.

1,500마력이라는 폭발적 출력을 내면서도 좁은 엔진룸 안에서 발생하는 살인적인 고열을 견뎌야 하는 전차용 파워팩은, 금속 가공 기술과 열처리 기술이 정점에 도달해야만 구현 가능하다.

국방 업계 관계자는 “튀르키예의 금속 가공 및 정밀도 기술이 한국이 2000년대 초반 겪었던 시행착오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엔진 블록의 미세 균열이나 변속기 기어의 마모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차 파워팩은 급가속·급제동·제자리 회전이 반복되는 극한 환경에서 수만 번의 충격을 견뎌야 하며, 한 곳이라도 약점이 있으면 전체 시스템이 붕괴된다.

튀르키예 내부에서도 “무리하게 자국산 엔진을 고집하다 실전에서 전차가 멈춰서면 책임 문제가 불거진다”며 검증된 한국산 파워팩을 장기 솔루션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당초 ‘T2부터 국산화’라던 공언이 사실상 불가능함을 튀르키예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15년 고통이 만든 한국의 역전

튀르키예
K2 전차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의 파워팩 기술은 15년간의 처절한 개발 과정을 통해 완성됐다. 2000년대 초 K2 흑표 개발 당시 한국은 독일 MTU의 엔진과 Renk의 변속기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그러나 독일이 정치적 이유로 부품 공급을 제한하자,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국산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HD현대 인프라코어와 S&T 다이나믹스는 수천 번의 파괴 실험과 엔진 폭발을 거듭하며 65톤급 전차의 급가속·급제동을 견디는 내구성을 확보했다.

특히 좁은 엔진룸 안에서 냉각 시스템과 변속기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기술은 독일과 미국만이 보유한 초정밀 영역이었다. 한국은 이를 독자적으로 구현하면서 세계 3대 파워팩 제조국 반열에 올랐다.

현재 글로벌 전차 시장에서 독일 레오파르트2는 노후화됐고, 프랑스 르클레르는 생산 라인이 사실상 폐쇄됐다. 미국은 자국 M1A2 에이브람스용 파워팩을 외부에 공급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자유진영에서 독일 다음으로 신뢰할 수 있는 파워팩 공급국이 됐으며, 독일의 수출 제한 국가들에게는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다.

부품 강국으로의 전환,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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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알타이 전차 / 출처 : 연합뉴스

알타이 프로젝트는 한국 방산에 두 가지 교훈을 남긴다.

첫째, 완성품 수출보다 핵심 부품 공급이 더 강력한 레버리지를 만든다는 점이다. 파워팩은 전차 수명 내내 정기적인 오버홀과 부품 교체가 필요한 소모품이므로, 한 번 공급 계약을 맺으면 수십 년간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한다.

업계에서는 1차 계약과 향후 유지보수·부품 공급을 포함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둘째, 기술 종속을 극복한 국가만이 다른 국가의 기술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튀르키예
K2 전차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은 과거 미국의 원조를 받고 독일의 도면을 보며 개발했던 위치에서, 이제는 튀르키예의 국방 계획 전체를 좌우하는 위치로 올라섰다. 이는 단순한 수출 실적을 넘어 한국 방산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노드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튀르키예가 2028년 이후에도 자체 엔진 개발을 시도하겠지만, 한국이 이미 구축한 가격 경쟁력과 기술 신뢰도를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렵다.

방산 전문가들은 “튀르키예는 최소 10년 이상 한국산 파워팩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결국 한국은 과거 독일에 당했던 기술 종속의 아픔을 딛고, 이제는 다른 나라에 기술을 제공하는 공급자로 완전히 전환한 셈이다.

알타이 전차의 심장은 한국에서 뛰고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 방산이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님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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