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서 함정 충돌 사고
2명 경상… 보급 작전 위험성
심각한 상태는 아냐

미 해군이 카리브해에 수십년 만에 최대 규모의 전력을 집중 배치한 가운데, 해상 보급 작전 도중 함정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알레이버크급 미사일 구축함 트럭스턴함(USS Truxtun)과 서플라이급 고속 전투지원함 서플라이함(USNS Supply)이 카리브해 남미 인근 해역에서 충돌해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충돌 당시 두 함정은 수백 피트 거리를 유지하며 호스와 케이블로 연료와 물자를 이송하는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
이 작전은 준비에 수일, 완료까지 수 시간이 소요되는 고난도 작전으로, 2024년 미 해군안전센터는 “사소해 보이는 실수가 수초 내 심각한 사고로 발전할 수 있다”며 ‘중대하고 종종 위험한 작전’으로 분류한 바 있다.
다행히 두 함정 모두 안전하게 운항을 계속할 수 있는 상태로 파악됐으며, 부상자들도 안정적인 상태다. 이번 사고는 트럼프 행정부가 카리브해에 공격적인 군사력을 증강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카리브해에는 세계 최대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를 포함해 12척의 군함이 배치돼 있으며, 이는 최근 수십년 간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다.
카리브해 군사력 증강의 배경

미국이 카리브해에 대규모 해군력을 집중시킨 것은 복합적인 전략적 목적 때문이다.
2025년 9월부터 마약 밀수 의심선에 대한 일련의 공격 작전, 제재 유조선 압수 등이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작전까지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대규모 작전 증가가 UNREP 같은 고위험 작전의 빈도를 급증시킨다는 점이다.
12척의 함정이 장기간 작전을 유지하려면 해상보급이 필수적인데, 작전 강도가 높아질수록 승무원 피로도가 누적되고 사고 위험도 커진다.
트럭스턴함은 2025년 10월까지 유럽·중동 해역에서 작전했다가 카리브해로 임무를 전환했는데, 이처럼 잦은 작전 전환도 부담 요인이다.
안전과 작전 강도의 균형

미 남부사령부는 충돌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작전 강도 증가에 따른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다.
한 해군 전문가는 “대규모 함대 운용 시 해상 보급 작전은 거의 매일 수행해야 하는 작전인데, 동적인 해양 환경에서 인원 안전과 작전 성공을 동시에 달성하려면 위험을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이번 충돌로 두 함정 모두 전투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상태가 확인돼 전력 공백은 최소화됐다.
그러나 카리브해에 12척이라는 대규모 전력이 장기 배치된 상황에서, 고위험 작전의 안전 관리는 미 해군이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됐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카리브해 작전을 더욱 강화할 경우, 승무원 피로도 관리와 작전 템포 조절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사고는 해군력 투사가 단순히 함정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규모 작전을 안전하게 유지하려면 보급, 정비, 승무원 관리 등 복합적인 지원 체계가 뒷받침돼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작전 강도 증가가 오히려 전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미 남부사령부의 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가 주목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