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가리지 않는다”… 21년 만에 여군 특수부대 띄운 北, 남성들 대신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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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여군 / 출처 : 연합뉴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여군 특수부대원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 공개되면서 북한의 군사 전략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 직속 특수작전훈련기지를 방문해 여성 특전대원들의 훈련 모습을 별도로 언급하며 격려했다.

북한 매체가 여군 특수대원을 이처럼 대규모로 조명한 것은 2005년 7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수부대 시찰 이후 무려 21년 만이다.

특히 공개된 사진에서는 김 총비서를 중심으로 주로 여성 군인들이 전면 배치되고 남성 군인들은 가장자리에 위치한 이례적 구도가 눈길을 끌었다.

북한 여성들은 만 17세에 입대하지만, 통신·대공포·군의소 등 후방 임무에 주로 배치되어 왔다. 여성 특수부대원은 매우 소수에 불과하며, 과거에는 공작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된 요원들이 남성 대원들과 동일하게 무술 시범을 보인 것은 실전 투입을 위한 전투 인력으로 양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민 무장화’ 선언의 전략적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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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여성 특수부대원 / 출처 : 연합뉴스

김정은 총비서는 23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전민 무장화, 전국 요새화 실현”을 강조하며 핵 고도화 중심 기조에서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을 예고했다.

이는 미국의 이란·베네수엘라에 대한 공습 및 지도부 축출 사태가 직접적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핵무기만으로는 불시의 전시 상황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전 국민을 전투 인력으로 동원하는 방어 태세 강화로 선회한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여성 특전대원들의 훈련 모습을 별도로 언급한 것은 남녀를 가리지 않는 전민 항전 태세를 키워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전민 무장화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여성 인력까지 실전 전력으로 편입시키겠다는 구체적 실행 계획인 셈이다.

주애 후계 전략과 심리전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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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여성 특수부대원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여군 특수부대 조명은 김주애의 후계자 입지 강화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최근 주애는 군수공장 시찰, 무기 시험, 신무기 사격 현장 등에 잇따라 등장하며 광폭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어린 여자아이가 군사 일정을 주도하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심리적 저항감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임을출 교수는 “여성들이 특수작전부대 소속으로 고난이도의 훈련을 받는 모습을 매체에 노출시킴으로써 주민들이 주애가 국방 일정에 참여하고 차기 지도자로서의 행보를 넓히는 분위기를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여성도 최전방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심어줌으로써, 여성 후계자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북한의 여군 특수부대 조명은 군사적 실효성보다는 전민 무장화 명분 강화와 주애 후계 수용성 제고라는 두 가지 정치적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복합 전략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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