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완전히 끝장났다” 큰소리쳤는데… 뒤에서 탈탈 털린 미국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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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격렬한 공격” 예고
사드 요격미사일 영상 공개
‘눈 먼 방패’… 방위 공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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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에 최고 강도 공세 예고 /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오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또다시 가장 격렬한 날이 될 것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최고 강도 공세를 예고한 직후,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중동 역사상 가장 통합된 방공망’을 홍보하는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불기둥을 뿜으며 솟구치는 사드(THAAD) 요격미사일이 상공의 목표물을 정확히 격추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 자신감 넘치는 영상이 공개된 배경에는 ‘미국의 대 이란 방공시스템 자체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 숨어 있다.

미-이란 전쟁 11일째를 맞은 이날,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은 고립됐고 처참히 패배하고 있다”며 “이란의 이웃 국가와 걸프 지역의 일부 전 동맹국들조차 이란과 헤즈볼라, 후티, 하마스를 버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군은 전쟁 초기 이틀간 56억 달러(약 8조 3,000억 원) 규모의 탄약을 쏟아부으며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 빈도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무기 소진과 방공망 약화라는 이중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3000km 레이더, 이란이 노리는 ‘미국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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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 출처 : 연합뉴스

사드의 진짜 전략적 가치는 요격미사일보다 AN/TPY-2 레이더에 있다.

최대 3,000km까지 탐지 가능한 이 레이더는 이란 영토 깊숙한 곳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을 조기에 포착해 요격 시간을 확보하는 ‘미국의 눈’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란이 이 레이더 시스템의 중요성을 정확히 간파하고 카타르·요르단 미군 기지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란은 전쟁 초기부터 카타르·요르단 미군 기지의 레이더 시스템을 집중 타격하고 있다. 레이더가 무력화되면 아무리 강력한 요격미사일을 보유해도 ‘눈 먼 방패’가 될 수밖에 없다.

중부사령부가 서둘러 방공망 홍보 영상을 공개한 것도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무기 소진과 인도-태평양 방위 공백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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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 출처 : 연합뉴스

미국의 공격적 작전은 또 다른 전략적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미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마크 캔시안 박사는 “사드와 패트리엇 미사일을 더 많이 쓸수록 인도-태평양 지역과 우크라이나에서 감수할 위험이 더 커진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이어 중동 작전에서 고성능 무기를 급속도로 소진 중이며, 미군과 의회는 이런 재배치가 중국과의 분쟁 시 전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대통령이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서 어떤 임무든 수행할 능력이 있다”며 무기 소진 우려를 일축했지만, 생산 속도를 초과하는 소비가 계속되면 전략적 유연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작전이 곧 끝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헤그세스 장관은 종전 시점 판단을 대통령에게 일임했다.

미군이 구축한 ‘중동 역사상 가장 통합된 방공망’이 실제로 이란의 집중 타격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소진되는 전략 자산이 아시아-태평양 방위에 어떤 공백을 남길지는 앞으로 전쟁의 지속 기간에 달려 있다.

방공 우산의 지속성과 전략 자산 분산 리스크 사이에서 미국의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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