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름만 믿었다가 “완전히 사기당했다”… 98%는 중국행, 7조 ‘홀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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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서 전자기기까지
위조품 범위 갈수록 확대
연간 피해액 220억원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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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국 브랜드 위조품 문제 /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한류 열풍과 함께 K-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위조품 유통이 심각한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관세청이 지난해 적발한 K-브랜드 위조물품이 11만7천점에 달했으며, 이 중 97.7%가 중국에서 발송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화장품과 완구를 넘어 전자제품과 산업용 부품까지 위조 범위가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화장품·완구 넘어 전자기기까지 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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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주요 지재권 침해 물품 / 출처 : 관세청

품목별 적발 현황을 보면 화장품류가 36%로 가장 많았고, 완구문구류가 33%로 그 뒤를 이었다. 설화수·조선미녀·3CE 등 고가 화장품부터 마녀공장 같은 가성비 브랜드까지 위조 대상이 다양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해 9월까지 국내 뷰티 브랜드 지식재산권 침해 피해 규모는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9억원 대비 24배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위조품이 화장품과 패션 품목에 그치지 않고 전자제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삼성전자 SD카드, LG전자 전자제품, HD현대 차단기 등 첨단기술 제품까지 위조되고 있으며, 방탄소년단(BTS) 열쇠고리와 카카오프렌즈 인형 같은 캐릭터 상품도 광범위하게 복제되고 있다.

해외직구 틈타 소량 화물로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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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핑앱 직구 / 출처 : 연합뉴스

위조품은 일반화물과 특송화물에서 고르게 적발됐으며,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따라 해외직구를 통한 소량 화물 유통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발송국별로는 중국이 97.7%, 베트남이 2.2%를 차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플랫폼에서 정품 대비 10분의 1 가격에 위조품이 거래되고 있으며, 이들 제품이 아마존·이베이·쇼피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미국·유럽·동남아 등지로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세청은 지난해 9월까지 해외직구 악용 사건으로 800억원 규모를 단속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608억원보다 32% 증가한 수치다.

중국과 MOU 체결…민관협의체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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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 출처 : 연합뉴스

정부는 위조품 근절을 위해 다각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5일 중국과 ‘국경단계 지식재산권 보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후속 조치를 추진 중이다.

위조품 피해가 큰 국가를 대상으로 현지 유통 실태를 조사해 해외 관세당국과 정보를 교환하고, K-브랜드 기업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업계 건의사항을 수렴할 계획이다.

OECD는 2021년 기준 한국기업 위조상품 유통으로 인한 연간 매출 손실이 7조원, 정부 세수 손실이 1조8천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K-브랜드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국내 기업들의 노력의 산물을 훼손하는 초국가 범죄”라며 “K-브랜드 위조물품에 대한 집중단속을 확대하고 해외 세관과 협력을 강화해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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