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 이혼 상담 20년 만에 4배 폭증”…역할·돈·관계 한꺼번에 무너지는 5060 세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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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많아지면 행복해진다더니”
막상 퇴직하자 불안·고립·이혼 ‘3중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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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시간이 늘어나면 삶이 더 여유로워질 것이라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5060 세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불안감과 삶의 공허함은 단순한 심리 현상이 아니다. 경제적 고립과 사회 관계망 붕괴라는 구조적 문제가 그 뿌리에 자리하고 있다.

하루의 중심이 사라진다… 역할 상실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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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에 다닐 때는 하루의 흐름이 명확했다. 출근과 퇴근, 업무라는 리듬이 삶을 이어 붙여 줬다. 그러나 그 구조가 사라지는 순간 하루가 갑자기 느슨해진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적응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60대 이상에서는 공장·운전·육체노동 등 재취업 가능한 일자리 자체가 급격히 줄어든다.

결국 “하루의 중심이 사라진다”는 표현은 심리적 허전함이 아니라, 일자리와 사회적 역할의 구조적 상실을 의미한다. 72.1%의 60세 이상 고령자가 이미 자녀와 분리 거주 중이며, 향후 81%가 분리 거주를 희망하는 현실 속에서 5060 세대는 가족이라는 구심점마저 흔들리는 경험을 한다.

비교는 왜 더 심해지는가… 경제적 격차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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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유가 생기면 사교 활동이 늘어난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된다. 모임 자리에서 누군가는 여행을 다니고 누군가는 손자 용돈을 두둑이 챙겨 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경제적 격차가 친구 관계를 재편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식사 비용을 어떻게 나눌지, 모임 비용을 누가 낼지가 갈등의 씨앗이 된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경제적 고립이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정신건강 악화, 나아가 고독사 위험으로 확대되는 악순환 구조를 경고한다.

60대 남성의 이혼 상담 비중은 2005년 12.5%에서 2025년 49.1%로 20년 만에 약 4배 급증했다. 60대 여성도 같은 기간 5.8%에서 22.1%로 뛰었다.

비교와 갈등이 가정 안에서도 폭발하고 있다는 신호다. 80세 이상 남성 자살률은 전체 평균의 3.7배에 달하며, 이 흐름은 50대부터 조금씩 쌓여 온 결과다.

‘기대할 일’이 사라진다… 경제 불안이 심리를 잠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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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 세대의 불행을 가중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미래에 대한 기대 소멸이다. 승진도 없고, 자녀의 성장도 마무리됐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무엇인가.

많은 이들이 이 질문 앞에서 막막함을 호소한다. 여기에 경제적 불안이 더해진다. 2026년 2월 기준 서울 집합건물 증여에서 50~60대 합산 비중은 49.02%로 70대 이상(43.03%)을 넘어섰다.

대출 규제 강화로 자녀가 자력으로 집을 마련하기 어려워지자 부모 세대가 자산 이전을 서두르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팍팍해진 대출 환경이 증여 시기를 앞당겼고, 다주택자 규제와 세금 부담 우려까지 맞물렸다”고 분석한다. 노후 자산을 자녀에게 미리 넘겨야 하는 상황은 5060 세대 스스로의 미래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든다.

결국 5060 세대의 불행은 단순히 ‘시간이 많아서’ 생기는 심리적 문제가 아니다. 역할 상실, 경제적 양극화, 관계 붕괴라는 세 가지 구조적 위기가 동시에 밀려오는 복합적 충격이다.

이 시기를 건강하게 넘기려면 새로운 역할과 사회적 연결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그 어떤 자산 관리보다 먼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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