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나 챙기다 보니”… 50대 가장들 노후 준비 ‘손도 못 대’,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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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요양·자녀 지원·본인 노후 3중 부담
고금리에 부동산 묶인 자산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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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산 부족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월급 400만원을 받는 5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통장을 들여다보다 깜짝 놀랐다.

건강보험료와 장기요양보험료가 매달 13만원 넘게 빠져나가는데, 주택담보대출 이자만 월 30만원이 넘었다. 부모님 요양병원비로 매달 120만원씩 나가니 정작 본인 노후 준비는 손도 대지 못하는 형편이다.

부동산에 묶인 자산, 당장 쓸 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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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산 관리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5060 세대의 평균 자산은 6억원에 달하지만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다. 비금융자산 비중이 64.5%로 미국의 2배 수준이다.

이런 자산 구조는 급전이 필요할 때 치명적이다. 집값이 오를 때는 위안이 되지만,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고 자산은 현금화하기 어렵다.

올해 2분기 50대 차주의 평균 대출액은 9920만원으로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0대 이상 취약차주는 24만 9천명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3중 부담 속 빠져나가는 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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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부양 / 출처 : 연합뉴스

5060 세대가 부담하는 비용 항목은 크게 세 가지다. 부모 요양비, 자녀 지원비, 본인 노후 준비다.

건강보험료율은 7%대인데 여기에 장기요양보험료가 건강보험료의 13%가량 추가된다. 부모가 치매나 뇌혈관 질환으로 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하면 비용 부담은 더 커진다.

자녀 동거 이유로 손주 양육을 꼽은 5060 세대 비율은 10년 새 13%에서 35%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저축보험 평균 월납 보험료는 49만 4천원으로 30·40대보다 40% 많다.

은퇴 후 소득은 현직 시절의 3분의 2로 줄어드는데 소비는 80% 수준을 유지한다. 줄어든 소득에 소비를 맞추지 못하는 구조다.

고금리에 대출 규제까지 조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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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 출처 : 연합뉴스

정부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기 위해 대출 총량을 기존 계획의 50% 수준으로 축소했다.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는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다.

2주택 이상 보유자는 추가 주담대가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생활비 목적 주택담보대출도 1억원 이하로 제한된다.

5060 세대가 카드론을 찾는 비율이 급증했다. 고금리 카드대출은 평균 금리가 13.5%, 현금서비스는 17%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카드론이 1조 4천억원 이상 늘어났다.

점검해야 할 가계 구조 핵심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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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산 관리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재무 전문가들은 지금 5060 세대라면 노후 자금 계획에서 부모 요양비를 별도로 분리해 계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초연금·국민연금·퇴직연금으로 생활비를 맞추고, 별도 저축으로 부모 요양 비용을 준비하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지출로 자산이 급격히 줄어든다.

첫째, 대출 구조를 점검해야 한다. 변동금리 대출이 많다면 고정금리나 혼합형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중도상환 수수료가 낮아진 만큼 금리가 낮은 곳으로 대환대출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 자산 배분을 재조정해야 한다. 부동산 편중 자산은 주식·채권·금·펀드에 3:3:2:2 비중으로 분산 투자를 권장한다. 홀딩 자산 50~70%, 트레이딩 자산 30~50% 비중 전략이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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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산 관리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셋째, 숨은 복지 제도를 활용해야 한다. 중장년 내일배움카드, 50+캠퍼스,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등 5060 전용 프로그램을 찾아보면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넷째, 소비 지출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5060 세대 10명 중 7명이 가계부를 쓰는데, 모바일이나 PC 활용도가 높아졌다. 고정 지출과 변동 지출을 구분해 불필요한 항목을 줄여야 한다.

한 재무설계사는 “5060 세대는 부모 요양비와 건강보험료까지 함께 관리해야 하는 첫 세대”라며 “보험료를 줄이기 위한 단기 절약보다 제도 안에서 받을 수 있는 감면·지원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중장기 재정 계획을 세우는 쪽이 결과적으로 훨씬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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