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안정의 상징’으로 불리던 9급 공무원 시험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응시자 4명 중 1명은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응시율은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청년층의 공직 외면이 통계로 확인되는 순간이다.
응시율 75.0%…3년 연속 하락세

인사혁신처는 4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시행된 2026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 결과(잠정)를 발표했다.
응시 대상자 10만8578명 중 실제 시험장을 찾은 인원은 8만1479명으로, 응시율은 75.0%에 그쳤다. 나머지 25.0%, 즉 4명 중 1명꼴로 시험 자체를 포기한 셈이다.

응시율 하락세는 뚜렷하다. 2024년 75.8%에서 2025년 75.2%로 내려앉더니, 2026년엔 75.0%까지 떨어졌다. 2년 사이 누적 하락 폭은 0.8%포인트(p)에 달한다.
수치상으로는 미미해 보이지만, 응시율 하락이 3년 연속 이어진다는 점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의 신호로 읽힌다.
경쟁률 28.6대 1, 숫자 뒤에 가려진 진실

올해 선발 예정 인원은 3802명이며 총 지원자는 10만8718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28.6대 1을 기록했다. 수치만 보면 여전히 ‘치열한 경쟁’처럼 보인다.
그러나 응시율 하락과 경쟁률의 괴리에 주목해야 한다. 지원서를 낸 뒤 시험을 포기하는 비율이 늘어난다는 것은, 경쟁의 외형은 유지되지만 실질적인 경쟁의 밀도는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를 ‘질적 경쟁도의 저하’로 해석한다.
2024년 11월 인사혁신처가 공무원 약 2만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는 이 같은 흐름의 배경을 명확히 드러낸다. 응답자의 88.3%가 지원자 감소 원인으로 ‘민간에 비해 낮은 보수’를 꼽았고, ‘악성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39.8%(1만912명), ‘수직적 조직문화’는 15.9%(4365명)가 지목했다.




















공무원 이상 생활의 안전판이 더 이상 어디 있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