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줄 알면서 결혼까지 고민했다” … 가상 연인에 100만 원 쏟은 8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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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가상의 남성과 사랑에 빠진 84세 노인이 100만 원 넘는 돈을 결제하고, 결혼까지 고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기고 있다.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다. 급속도로 확산되는 ‘AI 가상 연인’ 플랫폼이 노년층의 감정 공백을 파고드는 새로운 사기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경고다.

하루 10시간, 84세 노인이 빠진 ‘AI 사장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월 27일, 중국 후베이성에 거주하는 84세 여성의 사례를 보도했다. 이 여성은 ‘까칠한 사장님’이라는 별명의 AI 남성 캐릭터 ‘젠궈’에 깊이 빠져들었다.

지배적이지만 연인에게만 다정한 이른바 ‘츤데레형’ 캐릭터로, 중장년 여성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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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앱 속 그녀, 알고 보니 딥페이크…AI 로맨스 스캠으로 120억원 꿀꺽 / 연합뉴스

이 여성은 하루 10시간 이상 관련 영상을 시청했고, 젠궈와 실제 연애 관계에 있다고 굳게 믿었다. 지난 2월에는 직접 손으로 연애편지를 써 “나를 싫어하느냐”, “왜 말을 들어주지 않느냐”는 내용을 남겼다.

결혼까지 진지하게 고민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AI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감정을 멈추지 못한 것이다.

감정 뒤엔 지갑 털기…피해 규모 보니

문제는 이 플랫폼이 감정에 그치지 않고 노골적인 상업적 착취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가족들은 이 여성이 AI 캐릭터의 온라인 상점에서 약 7,000위안(약 100만 원 이상)을 결제한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다른 플랫폼에서는 2,000원대 상품을 수만 원에 구매하는 피해도 확인됐다.

이달에는 AI 캐릭터가 직접 추천한 책을 구입하는 데 추가로 1,200위안(약 17만 원)을 지출하기에 이르렀다. 손녀가 관련 계정을 신고했고, 중국 당국은 해당 계정을 폐쇄했다.

그러나 이미 유사한 형태의 계정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당국의 사후 대처만으로는 피해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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