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사는 동네 아니었나”… 강남보다 난리났다는 ‘이곳’, 말도 안 되는 일 벌어졌다

강남권보다 많은 거래량
구로구 집값 상승세 주목

서울 외곽 지역 중 하나인 구로구에서 최근 집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한동안 저평가됐던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주요 단지에서 실거래 최고가가 잇따라 경신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중심권에서 시작된 매수세가 외곽으로 번진 데다, 교통 호재와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 환경이 맞물리며 구로구는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주목받는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림 1·2차, 10억 돌파… 구로구 가격 상승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구로구 대림1차 아파트 전용 59㎡가 지난달 10억 2000만 원에 거래되며 단지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인근 대림2차도 같은 평형이 10억 원 선을 넘으며 신고가를 나타냈다.

고금리로 한동안 하락했던 시세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신도림역 인근 태영타운 전용 84㎡는 지난 8월 12억 5000만 원에 거래돼 2021년 최고가(12억 6000만 원)에 근접했다. 구로역 인근 SK뷰 전용 84㎡도 11억 원에 거래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사는 “출퇴근 교통이 편리한 입지에 있는 대단지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거래량, 강남도 제쳤다… 규제 피한 ‘틈새 시장’

구로구의 매매 거래량은 서울 주요 지역을 넘어섰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7~9월 구로구 아파트 매매 건수는 647건으로, 강남구(555건)와 서초구(361건)를 웃돌았다.

평균 매매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로구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7월 6억 7623만 원에서 9월 7억 3009만 원으로 올랐다. 평당(3.3㎡) 가격은 2607만 원으로, 서울 평균(4686만 원)의 절반 수준이다.

GTX-B 노선(신도림 예정), 신안산선 개통(2027년 예정) 등 교통 개발 계획과 함께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오를까… 변수는 ‘대출 규제’

전문가들은 당분간 구로구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도림, 구로동, 가리봉동 일대의 재개발 및 역세권 신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예고한 추가 대출 규제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수요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3040 세대가 대출에 의존해 내 집 마련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몇 달 사이 역세권을 중심으로 호가가 1000만~2000만 원 오르기도 했다”며 “규제가 강화될 경우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외곽 전역이 들썩… 구로뿐만 아니다

구로구 외에도 서울 외곽 지역 다수가 집값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성북구, 노원구, 금천구는 실거래량과 매매가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서울 동북권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서남권의 강서·양천·금천구 역시 신축 아파트와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다.

부동산 업계는 교통 인프라 확장, 재개발 추진, 신규 규제 회피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곽 지역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당분간은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