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돌아올 수 있을까”… 호르무즈 해협 ‘대반전’, 한국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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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개방
“사실상 선별 폐쇄” 분석
협상 압박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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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개방 / 출처 : 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4일 접수한 이란의 공식 서한은 “이란 공격에 참여하거나 지원하지 않은 선박만 통과 가능”이라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개방이라고 발표했지만 조건을 들야다보면 사실상 선별 폐쇄에 가깝다”라고 분석했다.

미국, 이스라엘, 그리고 이란 공격 참여국의 선박은 명시적으로 배제됐다. 이는 전면 봉쇄의 경제적 부담을 피하면서도 협상 테이블에서 최대 압박 카드를 쥐려는 계산된 전략으로 풀이된다.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에마 솔즈베리 선임펠로우는 “이란이 완전 폐쇄를 선택하지 않은 것은 경제적 보복을 최소화하면서 협상 지렛대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라며, 이를 ‘흔들기’ 전술로 규정했다.

‘모두에 개방 vs 모두에 폐쇄’ 전략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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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 출처 : 연합뉴스

리처드 헤스 전 미 국무부 정책계획실장은 대안으로 “모두에 개방하거나 모두에 폐쇄” 원칙을 제시했다. 이란 선박을 역으로 차단함으로써 중국, 인도 등 이란 석유 수입국이 이란을 압박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헤스는 “호르무즈 폐쇄가 지속되면 이웃 국가 경제가 마비되고, 전 세계 비료 부족으로 식량난이 촉발될 수 있다”며 압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인도, 대만,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고도로 의존한다. 이란의 선별 개방이 장기화되면 이들 국가는 이란과 관계 정상화 압력을 받거나, 대체 우회 항로(아프리카 희망봉 경유)로 인한 물류비 급증을 감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 상황이 “이란이 의도한 정확한 딜레마”라고 분석한다. 서방이 군사력으로 해협을 여는 것도, 폐쇄 상태를 방치하는 것도 모두 전략적 손실로 이어지는 구조다.

협상 카드로서의 ‘회색지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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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 출처 : 연합뉴스

이란의 이번 조치는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최대 압박을 유지하는 ‘회색지대 전략’의 교과서적 사례다.

전쟁 전 20척 이상의 선박 공격을 통해 물리적 위협을 입증했고, IMO 공식 서한을 통해 ‘합법성 외피’까지 씌웠다. 우호국 경제를 보호하면서도 서방에는 타격을 주는 정교한 균형이다.

이란은 ‘선별 개방’이라는 애매한 상태를 유지하며 최대한 많은 양보를 끌어내려 할 것이다. 문제는 이 회색지대가 얼마나 지속 가능한가다.

헤스 전 실장의 ‘모두에 폐쇄’ 전략이 실행되거나, 서방 동맹국이 실제 군사 자산을 투입하는 순간, 이란의 계산은 무너질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란이 전략적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서방은 대응 방식을 두고 내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향후 협상 결과가 호르무즈 해협의 운명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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