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위약금 면제 마지막 날
탈출 러시, 80만 명 넘어섰다
통신3사 간 ‘보조금 전쟁’ 격화 중

이동통신 시장에 다시 불이 붙었다.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혜택이 오늘(14일) 종료되면서 가입자 이동이 정점에 달하고 있다.
해킹 사고 이후 80만 명 가까운 가입자가 SK텔레콤을 떠났고, 경쟁사들은 보조금을 앞세워 이용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T 해킹 이후 80만 명 이탈… 순감 57만 명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알린 4월 22일 이후, 가입자 이탈은 급속히 확산됐다. 7월 12일까지 SK텔레콤을 떠난 이용자는 총 79만 318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41만 8817명은 KT로, 37만 4370명은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유입된 가입자를 감안해도 순감 규모는 57만 6037명에 이른다.
7월 5일부터 12일까지 단 8일 동안 12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SK텔레콤을 떠났고, 12일 단 하루에만 무려 1만 5000명이 이탈했다.
SK텔레콤의 가입자 기반이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흔들린 것이다.
단통법 폐지·갤럭시 신작까지… 불붙은 보조금 경쟁

위약금 면제 종료일을 앞두고 통신사들은 보조금을 크게 확대했다.
6월 중순 갤럭시 S25 기준으로는 세 통신사 모두 100만 원이 넘는 보조금을 제공했고, 지난주에도 SK텔레콤은 100만 원, KT와 LG유플러스는 70만~80만 원 수준을 유지했다.
통신업계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7·플립7 사전예약과 오는 22일 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보조금 경쟁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매장에선 가입 대기 줄이 생기는 등 시장 과열 조짐도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1일 이동통신 3사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허위·과장 광고 등 과도한 마케팅에 대해 현장 점검을 예고했다.
보상책도 ‘사상 최대’… SKT, 요금 절반 깎아준다

SK텔레콤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대규모 보상에 나섰다.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고객을 포함한 2400만 명에게 8월 한 달간 통신요금을 50% 할인하고, 12월까지 매월 50GB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T 멤버십 고객 감사제’를 통해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도미노피자 등 제휴 브랜드 할인도 준비했다. 각 브랜드별로 10일씩 릴레이 쿠폰을 제공해 연말까지 혜택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측은 “기존 고객뿐 아니라 14일까지 가입하는 신규 고객에게도 동일한 혜택이 제공된다”고 밝혔다.
마지막 기회는 오늘 하루뿐

오늘(14일)은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적용 마지막 날이다. 이후에는 동일한 조건으로 통신사를 옮기기 어렵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결정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통신시장에선 “보조금 과열 경쟁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 강도가 향후 시장 흐름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