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총액과 증가액 모두에서 압도적인 1위
고위공직자 1903명 중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인물은 누구일까. 답은 뜻밖에도 차관급 직위에 앉아 있는 86세 노인이다.
그것도 단 1년 만에 삼성전자 주식으로 540억 원을 불린 인물이다.
공직자 재산 1위, 1587억의 주인공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26년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이세웅(86) 이북5도 평안북도지사는 2025년 12월 31일 기준 총 1587억 2484만 원을 신고했다.
전년 대비 540억 3895만 원이 늘어 증가 폭에서도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재산 총액과 증가액 모두에서 압도적인 1위다.
재산 구성을 보면 증권이 1063억 5479만 원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한다. 이어 토지 373억 5611만 원(23.5%), 건물 91억 2900만 원(5.7%), 예금 58억 7547만 원(3.7%) 순이다.
배우자 명의 골프·콘도 회원권 3억 3233만 원과 메이바흐 S500·G90 차량 1억 7712만 원도 포함됐다. 채무는 5억 원이다.
삼성전자 85만 주…1년 만에 증권 자산 두 배
재산 급증의 핵심은 삼성전자 주식이다. 이 지사는 자신 명의로 삼성전자 주식 85만 1100주를 보유 중이다. 2025년 말 기준 삼성전자 종가를 적용하면 해당 주식의 평가가치만 1600억 원을 웃돈다는 계산도 나온다.
실제로 전년 말 521억 1000만 원이었던 증권 자산은 불과 1년 만에 1063억 5479만 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증가분 542억여 원은 전체 재산 증가액과 거의 일치한다.
이 지사 본인도 재산 증가 사유를 “주요 보유 주식(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라고 명시했다.
부동산 역시 분산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중구 장충동, 강북구 수유동, 금천구 시흥동,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충북 괴산군 청천면 등 전국 6개 지역에 토지를 보유했다.
건물은 장충동 단독주택 한 채로 91억 2900만 원에 이른다.
실향민 출신 기업가 2세, 차관급 공직까지
이 지사는 평안북도 의주 출생의 실향민이다. 한국유리공업 공동 창업자인 이봉수 전 신일기업 회장의 장남으로, 연세대 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예술의전당·국립발레단 이사장, 숙명학원 이사장, 대통령 통일고문, 대한적십자사 총재, 서울사이버대학교 명예 이사장 등 문화·교육·외교·구호 분야를 두루 거쳤다. 2024년 8월에는 행정안전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차관급 직위인 평안북도지사로 취임했다.
이북5도 지사는 헌법상 대한민국 관할 지역인 황해도·평안남도·평안북도·함경남도·함경북도 업무를 담당하는 상징적이자 실질적인 직위다. 신일기업 비상장 주식도 재산 목록에 포함돼 있어, 기업 소유 구조와 공직 활동의 독립성 문제는 향후 논의가 필요한 지점으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