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60세인데 70까지 일해야 해요”… 자영업 접은 고령층 ‘이러지도 저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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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자영업자 폐업 급증
재취업 장벽 갈수록 높아져
빚더미에서 벗어날 길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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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위기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50~60대 중장년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심각하다.

서울 동대문 일대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김모씨는 7년간 버텨왔지만 결국 문을 닫았다. 고물가와 인건비 상승을 겪으며 버텼지만 내수 침체는 견딜 수 없었다. 그는 빚을 내서라도 가게를 유지했으나 더 이상은 불가능했다고 토로했다.

100만 폐업 시대, 50대가 가장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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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폐업률은 9%를 기록하며 7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19년보다 높은 수치다. 폐업 사유로는 사업 부진이 48.9%로 절반에 가까웠다.

소매업과 음식업의 타격이 컸다. 소매업 폐업률은 20.8%, 음식업은 19.7%에 달했다. 가게 10곳이 문을 여는 동안 8곳이 문을 닫았다는 통계도 나왔다.

중장년층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50대와 60대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이 전체의 65%를 차지한다. 금융권 대출만 총 737조원에 달하며 이들 대부분은 코로나19 시기 받은 대출을 아직 갚지 못하고 있다.

한은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12.24%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은행권 연체율은 3.92%로 은행권의 7배가 넘는다.

폐업 후 재취업, 50대에겐 사치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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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문제는 폐업 후다. 중장년층은 재취업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경제활동 평균 퇴직 연령이 49세인 상황에서 50대는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10년간 보습학원을 운영하다 폐업한 50대 나모씨는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를 찾았지만 희망을 찾지 못했다.

교육 분야에서 계속 일하고 싶었지만 모든 곳에서 젊은 사람을 선호했다. 채용 분야는 택시와 운송업 등으로 한정되어 있었고 그나마 괜찮은 자리는 채용 인원이 턱없이 적었다.

재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 구직자들이 원하는 최소 연봉은 평균 4149만원으로 이전 직장 연봉의 7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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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현실에서 이마저도 얻기 어렵다. 대부분의 기업은 고령 근로자를 찾지 않고 설령 채용하더라도 임금 수준이 낮아 만족도가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 상당수가 경험 없는 초보 창업자라는 점을 지적한다.

은퇴 후 빚을 내 가게를 열고 매출이 줄면 추가 대출로 버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결국 폐업 시점에는 신용 하락과 대출 상환 부담으로 더 깊은 부채의 늪에 빠진다.

생계 수단인데 폐업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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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2015년 142만 명에서 2024년 210만 명으로 10년 새 68만 명 증가했으며, 전체 자영업자 중 고령층 비중이 37%를 넘어섰다. 은퇴 후 마지막 선택지로 자영업에 뛰어든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적자를 보면서도 문을 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게를 닫는 순간 현금 흐름이 끊기고 신용점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1년 또는 2년 계약한 임대료는 고정 비용으로 묶여있어 영업이 안 되더라도 손해를 보며 장사를 해야 한다.

대출 문제도 심각하다. 일부 자영업자는 빚을 갚아야 한다는 부담에 적자를 보면서도 가게를 유지한다. 과거에 투자한 비용이 아까워 매몰 비용의 오류에 빠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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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정부는 새출발기금을 4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폐업 점포 철거비 지원을 400만원까지 올렸다.

폐업 소상공인을 위한 특화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융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실질적인 직업 훈련과 재취업 지원으로 고령층의 자영업 진입 자체를 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년이 60세인 현실에서 70세까지 일할 수 있는 시스템과 사회안전망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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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하고싶다는 찾아온 72세 어르신에게.. 딱히 맞는 일자리가 없어서 돌려보냈네요..나중에 나의 미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한참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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