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고용의 80% 이상을 책임지는 한국 중소기업의 인공지능(AI) 활용률이 31%에 그쳐 독일(51%)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령화에 따른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잠재성장률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생산성 반등의 핵심 수단인 AI 도입마저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활용률 격차, 구조적 취약성 드러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 중소기업의 AI 활용률은 31%로 아일랜드(45%), 오스트리아(42%), 영국(34.7%) 등 주요국보다 낮다.
AI를 활용하지 않는 중소기업 가운데 53%가 직원 역량 부족을 이유로 꼽았지만, 정작 AI 교육을 실시한 기업은 42%에 머물렀고 사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곳은 26.2%에 불과했다.
OECD는 AI 도입의 최대 걸림돌로 한국의 성인학습 참여율을 지목했다. 한국의 성인학습 참여율은 13%로 OECD 최하위이며, 핀란드(57.8%)·독일(53.7%)·네덜란드(52.3%) 등과의 격차는 물론 OECD 평균(40%)에도 크게 못 미친다.
잠재성장률 0%대 추락 전망…AI가 유일한 반등 카드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인구 감소·투자 위축·생산성 정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2030년대 1% 내외, 2040년대에는 0%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약 3,591만 명인 생산연령인구는 2072년 약 1,657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에서는 이 같은 구조적 위기를 돌파할 수단으로 AI 기반 생산성 제고를 꼽는다.

OECD는 AI 도입 시 총요소생산성(TFP)이 연 0.25~0.6%포인트, 노동생산성은 연 0.4~0.9%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OECD는 AI를 “비용 절감과 의사결정 개선을 통해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를 만들어내는 범용기술”로 평가한다.
청년 일자리 25만 개 이미 감소…고용 충격 현실화
AI 도입의 생산성 효과와 함께 고용 구조 재편도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챗GPT 출시 이후 4년간(2022년 2월~2026년 2월) 감소한 청년층(15~29세) 일자리 25만 5,000개 가운데 25만 1,000개가 AI 고노출 업종에서 발생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회계·경리, 고객상담, 콘텐츠 제작 등 생성형 AI 고노출 직무를 중심으로 고용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산업·지역·직종별 고용 변화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상시 체계를 구축하고, 5년간 10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현장 중심의 AI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직무 전환 컨설팅·전직 지원·고용 안전망 강화 등을 담은 AI·AX 산업전환 대책은 오는 6월 발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