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가 월 60만원도 못 받는다”…고액 수급자 11만 명 이면의 ‘노후 양극화’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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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317만 원이 통장에 꽂힌다. 국민연금 하나로 웬만한 직장인 월급을 넘어서는 수급자가 실제로 존재한다.

2026년 1월 기준, 국민연금 월 200만 원 이상 고액 수급자가 11만 6,166명으로 집계되며 처음으로 11만 명 선을 돌파했다.

월 200만원 넘는 수급자 증감
월 200만원 넘는 수급자 증감 / 연합뉴스

한 달 만에 2만 명이 뛰었다

국민연금 고액 수급자의 증가 속도는 사실상 폭발적이다. 1988년 제도 시행 후 30년이 지난 2018년에야 월 200만 원 수급자가 단 10명 등장했고, 2021년에도 1,35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5년 12월 9만 3,350명이던 고액 수급자는 불과 한 달 만에 2만 2,816명이 추가되며 11만 6,166명으로 수직 상승했다.

고액 수급자 기준선 변화
고액 수급자 기준선 변화 / 연합뉴스

이 같은 급증의 배경에는 제도 성숙이 자리한다. 1988년 초기 가입자들이 본격적으로 수령 연령에 도달했고, 매년 물가상승률이 연금액에 반영되는 물가연동제가 맞물리며 수령액이 빠르게 끌어올려진 것이다.

20년 이상 장기 가입자 136만 8,813명의 월 평균 수령액은 116만 6,697원으로, 가입 기간이 길수록 복리 효과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장기 가입이 만든 고액군
장기 가입이 만든 고액군 / 뉴스1

97.8% 남성의 독점…여성 노후는 ‘사각지대’

고액 수급자의 민낯을 들여다보면 뼈아픈 성별 양극화가 드러난다. 200만 원 이상 수급자 11만 6,166명 가운데 남성이 11만 3,589명으로 전체의 97.8%를 차지했고, 여성은 단 2,577명(2.2%)에 그쳤다.

1988년 제도 초기 남성 중심으로 설계된 구조와, 결혼·출산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 단절이 수십 년 뒤 노후 빈곤으로 고스란히 이어진 결과다.

고액과 저액의 간극
고액과 저액의 간극 / 뉴스1

여성의 경우 같은 기간을 가입하더라도 평균 임금이 남성의 60~70% 수준에 머물러 연금 산정에서 이중으로 불리하다. 2040년대 이후 경력 단절이 줄어든 세대가 본격 수령에 나서기 전까지 이 구조는 쉽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절반이 넘는 수급자, 60만 원도 못 받는 현실

고액 수급자 증가의 이면에는 더 큰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2026년 1월 기준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의 평균 수령액은 월 70만 427원으로, 50대 이상이 체감하는 적정 노후 생활비 월 197만 6,000원의 35% 수준에 불과하다. 월 20만~40만 원 미만 수급자가 218만 1,396명으로 가장 많고, 20만 원조차 받지 못하는 수급자도 50만 8,565명에 달한다.

40만 원 미만 수급자에 60만 원 미만 구간까지 더하면 전체 수급자의 59% 이상이 국민연금만으로는 최소한의 생계도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노후를 지키는 사실상 유일한 방어선으로 가입 기간을 최대한 늘리는 것을 공통적으로 꼽는다. 가입 기간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수령액 증가에 도움이 되는 만큼, 정년 연장과 계속 근무를 적극 활용해 복리 효과를 끌어올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민연금 제도가 38년의 시간을 거쳐 고액 수급자 11만 명 시대를 열었지만, 전체 수급자의 절반 이상이 월 60만 원에도 못 미치는 현실은 제도의 화려한 성과 뒤에 놓인 구조적 과제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가입 기간과 소득 수준에 따라 극단으로 갈리는 노후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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