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EV가 HEV보다 싸다고?”… KGM SE10, 4천만원대 ‘가격 공식 파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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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일반 하이브리드(HEV)보다 수백만 원은 더 비싸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KGM이 2026년 연말 출시를 예고한 차세대 중형 SUV ‘SE10’이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유사한 가격대에 배터리 용량은 12배 이상인 PHEV로 시장에 진입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으면서다.

SE10은 글로벌 파트너 체리자동차의 티고9 플랫폼과 검증된 PHEV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쿵펑 CDM 6.0 시스템과 1.5T 터보 엔진에 듀얼 모터를 조합해 최고 503마력을 발휘한다. 대형 SUV 수준인 2,920mm 휠베이스로 실내 공간 경쟁력까지 갖춘 만큼, 국내 중형 SUV 시장에 이례적인 파장이 예상된다.

KGM·체리차, 중형 SUV 협력
KGM·체리차, 중형 SUV 협력 / 연합뉴스

판을 흔드는 가격 승부수

현재 국내 중형 하이브리드 시장의 주축인 기아 쏘렌토 HEV 프레스티지 트림은 3,938만 원, 현대 싼타페 HEV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4,031만 원에 책정돼 있다. 최근 가성비 하이브리드를 표방하며 시장에 합류한 르노 그랑 콜레오스마저 3,920만 원대에 포진해 있다.

KGM 측이 SE10의 시작 가격을 이 경쟁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4,000만 원대 초중반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공언하면서 시장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통상 PHEV는 대용량 배터리팩과 전기 구동계 원가 탓에 동급 HEV 대비 수백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는 것이 업계의 불문율이었기 때문이다.

KGM 친환경차 로드맵 이미지
KGM 친환경차 로드맵 이미지 / 연합뉴스

배터리 체급부터 다른 동력 구조

SE10의 가장 결정적인 무기는 18.4kWh에 달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다. 쏘렌토·싼타페 등 일반 하이브리드가 주행 중 에너지를 회수하는 데 그치는 1.49kWh 소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과 비교하면, 무려 12배가 넘는 체급 차이다.

이 대용량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한 상태에서 SE10은 가솔린을 한 방울도 사용하지 않고 최대 95km를 순수 전기로 달릴 수 있다. 하루 왕복 출퇴근 거리가 50km 안팎인 운전자라면 평일 전체를 전기차처럼 운행하고, 주말 장거리 이동에만 가솔린 엔진을 가동하는 극단적인 유지비 절감이 가능해진다.

KGM-체리차 협력 개시
KGM-체리차 협력 개시 / 뉴스1

충전 인프라가 진짜 승패를 가른다

다만 PHEV가 모든 운전자에게 무조건 유리한 선택지는 아니다. 대용량 배터리팩과 이중 구동계를 탑재한 SE10은 일반 하이브리드 대비 공차 중량이 수백 킬로그램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만약 아파트나 직장에 전용 완속 충전 인프라가 없어 배터리를 제때 충전하지 못한다면 상황은 역전된다. 배터리가 방전된 채 엔진만으로 달리는 순간, 그 무거운 배터리가 오히려 연비를 갉아먹는 짐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결국 SE10의 진정한 가치는 가격표가 아니라 구매자의 충전 환경에서 결정된다. 차량 교체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3,900만 원대의 숫자보다 먼저 자신의 주거지와 직장 내 충전 인프라 접근성부터 점검하는 것이 현명한 접근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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