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여론 조작 중?”… 이재명 대통령 둘러싸고 벌어진 ‘기막힌 사태’에 정치권 ‘난리’

댓글 1만2000개 돌연 삭제
정부 개입 여부 두고 논란
구글 “정부 요청 전혀 없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유튜브 영상에서 수천 개의 댓글이 삭제되면서 정치권에서 여론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구글은 “자동화된 시스템에 따른 조치”라고 해명했지만, 일부 야당 의원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치권, “댓글 삭제는 여론 조작” 주장

문제의 영상은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로,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방송분이 유튜브에 올라간 직후 댓글 약 1만 2천여 개가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한 질의가 이어졌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댓글이 대량으로 사라졌고, 비추천 수가 초기화됐다는 정황이 있다”며 “구글코리아가 직접 개입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황성혜 구글코리아 대외협력정책 부사장은 “구글코리아는 해당 조치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구글 “매크로 등 기술적 조치… 정부 요청 없었다”

황 부사장은 “정부나 특정 기관으로부터 삭제 요청은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구글 측은 댓글 삭제 배경에 대해, 자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따라 스팸성·반복적·폭력적 댓글 등이 자동으로 삭제되는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화 시스템은 매크로 프로그램에 의해 생성된 비정상적인 활동을 탐지해 대응하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콘텐츠가 업로드된 채널 운영자도 일정 권한을 갖고 댓글 관리가 가능하다”고 밝혀, 유튜브 채널 자체 조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야당 “의견 차단” 주장… 구글 “전혀 아냐”

정치권 내 시각은 엇갈렸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매크로성 댓글이 달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기술적으로 필터링된 것이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황 부사장도 이에 “그렇게 보고 있다”고 동의했다.

반면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구글 가이드라인상 공직자에 대한 논의는 삭제 사유가 아니라고 명시돼 있다”며 “국민의 다양한 의견 표현이 차단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기술적 필터링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플랫폼 운영에 있어 기술적 조치와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줄이기 위해, 명확한 기준과 설명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있다.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플랫폼과 이용자 간의 신뢰 형성을 위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