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만으론 못 버틴다” … 생계 전선에 뛰어든 시니어들의 ‘안타까운 고백’

노후 창업 붐, 기대와 우려 교차
풍부한 경험 무기지만 폐업률도 높아
‘생계형 창업’ 그늘 속 제도 개선 시급
시니어
사진 = 뉴스1

평균수명 83세 시대, 60세에 은퇴하면 20년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

퇴직 후의 평온함을 기대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리 녹록지 않고, 여유로운 삶을 꿈꾸던 많은 이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드는 자산 앞에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결국 ‘제2의 경제 전쟁터’로 뛰어드는 시니어들이 늘고 있으며, 이들은 풍부한 경험과 인맥을 무기로 창업에 도전하지만, 그 끝이 언제나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창업으로 재도약? 기대감 안고 문을 여는 60대

시니어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통계청에 따르면, 60대 이상이 대표로 있는 신규 사업체가 6만 개 이상 증가하면서 연령별 창업 증가 폭 중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이 배경에는 ‘달라진 노후 현실’이 있었다. 은퇴 후 연금만으로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 그리고 20~30년간 이어질 ‘제2의 인생’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이 시니어들을 창업으로 이끌고 있다.

과거와 달리 건강과 디지털 역량이 향상되면서 이들은 단순한 노후 자립이 아닌,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창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제조업, 유통업, 지역 서비스 등에서 강점을 보이는 이유다.

정부 또한 창업 교육과 자금 지원, 공간 제공 등을 통해 이들의 도전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그 결과, 60대 창업은 단순 트렌드를 넘어 경제 구조의 일부로 자리 잡는 중이다.

절반이 5년 내 폐업, 녹록지 않은 현실

시니어
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모든 창업이 희망적인 결실을 맺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60대 이상 창업 비중이 일본보다도 높지만, 동시에 폐업률도 높은 편이다. 국회 산업위에 따르면 창업 후 5년 이내 폐업률은 66%, 숙박·음식업은 77%에 달했다.

여기서 문제는 ‘준비 부족’인데, 다수의 시니어 창업자가 충분한 시장조사나 사업계획 없이 단기간 준비 후 창업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60대 창업자 다수가 준비 기간이 짧다”는 지적이 많은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또한, 전문성과 관련 없는 업종에 뛰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이어서”라는 이유로 진입하는 자영업은 생계유지 수단이지만 안정적인 소득원이 되기는 어려우며, 결국 창업 실패는 고스란히 ‘노후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계형 창업 아닌 ‘선택 가능한 도전’ 되려면

시니어
사진 = 뉴스1

전문가들은 “시니어 창업을 ‘피할 수 없는 선택’이 아닌, ‘할 수 있는 선택’으로 만들기 위한 사회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전문가들은 “결국 은퇴자들이 어쩔 수 없이 창업을 택하는 경우에 대해 다른 소득 창출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재정비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단순 자영업 창업보다 공공형 일자리, 중장년 재취업, 파트타임 플랫폼 노동 등 다양하고 안정적인 노후 수입원을 제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은퇴 후의 삶이 ‘재도전의 무대’가 될지, ‘파산의 입구’가 될지는 결국 사회가 어떤 선택지를 제공하느냐에 달렸을 것이다.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8

  1. 젊은때는 먹고 살게없어 죽어라 일하고 늙으니까 ㅁ ㄹ가 엄청 올려 놓고 쥐꼬리 연금으로 살라하는 Korea….

관심 집중 콘텐츠

Semiconductor

삼성전자 2분기 ‘어닝쇼크’ 수준 실적, 대표 먹거리 “우물쭈물하다간 일본에 홀라당 뺏긴다”

더보기
Card Fee

12조 쏟아부었는데 “쓰면 쓸수록 적자라니”… 소비쿠폰의 비밀 드러나자 정부도 ‘어쩌나’

더보기
Solar Power

“한국 덕분에 세상이 밝아졌어요”… 과하나섬, 148억 태양광 마이크로그리드가 만든 ‘새로운 세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