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률 19개월 연속 하락세
‘쉬었음’ 청년 41.6만명 사상 최대
대기업 일자리 비중 OECD 꼴찌

청년층이 노동시장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2025년 11월 기준 청년 고용률은 44.3%로 전년 동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2024년 5월 이후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록을 경신 중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구직조차 포기한 청년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업, 군입대, 육아 등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41.6만명에 달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임시직만 늘고 정규직은 사라진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2025년 2분기 기준 전년 대비 13만5000개 줄어들며 10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대 취업자는 2022년 11월 이후 37개월째 연속 감소 중이며, 청년 취업자 수는 349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7만7000명이나 줄었다.
더 큰 문제는 고용의 질 악화다. 20~29세 청년층 취업자 중 근속기간 한 달 미만 임시직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2024년 17%였던 비중이 급증하며 3개월째 20%를 초과하고 있다.
취업을 했어도 한 달도 채 못 버티는 불안정 일자리가 청년 고용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이다.
장기 실업도 심각하다.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이 12만명에 달하며,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실업 기간이 한 달 늘어날 때마다 취업 확률은 1.5%포인트씩 감소한다.
대기업 일자리 부족이 핵심 원인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와 실제 일자리 사이의 간극이 청년 고용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62.2%는 중견·대기업 취업을 희망하지만, 중소기업이나 벤처 스타트업 취업을 원한다는 응답은 14.9%에 불과했다.
현실은 더 가혹하다. 한국의 300인 이상 대기업 일자리 비중은 임금근로자 기준 18%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미국 58%, 프랑스 47%, 독일과 일본 41%에 비해 턱없이 낮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대기업 일자리 부족이 저출산 문제를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30인 미만 사업체의 경우 출산전후휴가나 육아휴직을 일부 또는 전부 사용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30~50%에 달하기 때문이다.
정책 지원과 현장 수요의 불일치

정부는 2025년 20만개 이상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청년인턴제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가동 중이다.
중소기업이 청년을 6개월 이상 고용하면 월 최대 80만원씩 2년간 지원받을 수 있고, 2년 이상 근속 시 최대 480만원의 추가 장려금도 지급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재정 지원을 넘어 대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중소기업 지원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생산성 높은 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노사관계 개선을 통한 기업 규모화 지원 등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이 장기화하면 국가 성장 잠재력이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지원책을 넘어선 구조적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