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다 빠졌는데 더 강해졌다”… 롯데·KIA ‘잇몸 야구’가 만들어 낸 기적

잇몸으로 물고 버틴 롯데-KIA
백업의 반란, 여름을 뒤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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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롯데 자이언츠

KBO리그를 뜨겁게 달구는 팀은 단연 롯데와 KIA다. 두 팀은 믿고 의지하던 주전 선수들을 대거 잃었지만, 절망 대신 기회를 선택했다.

이름도 낯선 백업들이 주전의 자리를 채우고, 오히려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팬들은 이 놀라운 반전을 ‘잇몸 야구’라 부른다.

잇몸 야구, 그 의미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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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잇몸 야구’는 말 그대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는 의미다. 주전이 빠진 상황에서도 백업, 나아가 백업의 백업 선수들까지 등장해 경기를 이기는 롯데와 KIA의 상황을 절묘하게 표현한 말이다.

롯데는 윤동희, 황성빈, 나승엽 등 주전 외야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전력 공백이 심각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2군에서 가능성을 본 선수들을 과감하게 끌어올렸다. 김동혁, 박재엽, 한태양, 한승현 같은 신예들이 경기장에서 존재감을 폭발시키며 ‘백업의 백업’이라는 꼬리표를 스스로 떼어냈다.

KIA도 상황은 비슷했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윤도현 등 중심선수들이 줄줄이 빠졌지만, 오선우, 김호령, 성영탁, 김석환 같은 조용했던 이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으며, 특히 김호령은 그간 ‘수비 전문’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타격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다.

6월의 기적, 순위를 뒤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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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KIA는 6월 한 달간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성적을 올렸다.

KIA는 6월에만 13승 1무 6패를 기록하며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8위였던 KIA는 어느새 4위로 뛰어올랐고, 3위 롯데를 2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롯데 역시 상승세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22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1-6으로 뒤진 상황에서 7회 무려 6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 4연승을 달성했다.

윤성빈은 최고 시속 158km의 패스트볼로 삼성 타선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고, 홍민기와 함께 불펜의 힘을 각인시켰다.

이렇듯, 주전 공백이라는 위기가 오히려 신예들에게 기회를 제공했고, 그 기회를 움켜쥔 이들이 팀 상승세를 이끌며 팀 컬러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

위기를 즐긴 두 감독, 시스템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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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김태형 감독은 “처음엔 부상으로 고민이 많았지만, 새 선수를 기용하고 그들이 결과를 만들어낼 때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민재, 장두성 같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2군 선수들에게도 강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이범호 감독 역시 “지금이 우리 전력의 최선”이라며 매 경기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 그는 체력적 한계를 걱정하면서도, 후반기 주축 선수들이 복귀할 때까지 버티면 분명한 기회가 온다고 믿고 있다.

이 두 팀의 행보는 단지 한 시즌의 반전이 아니다. ‘선수가 없다고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리그 전체에 던지는 중이다. 리그 전반적으로 유망주 수급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롯데와 KIA는 새로운 가능성의 해답을 보여주고 있다.

잇몸이지만,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단단해지고 있다. 롯데와 KIA, 이 두 팀의 잇몸 야구는 KBO리그가 간절하게 기다리던 희망의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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