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가득했던 야구장, 이게 무슨 일이야?”.. 600만 돌파에 구단 관계자들 “이런 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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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팬 몰려든 KBO 구장
유튜브·굿즈 마케팅도 큰 역할
이젠 ‘가을야구 드림팀’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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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이전엔 상상조차 힘들던 숫자다. 350경기 만에 600만 관중을 돌파한 2025 KBO리그가 이 추세대로라면 시즌 종료 전 1200만 관중 시대를 열 가능성도 점쳐진다.

구단들의 경기력과 마케팅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야구장은 그야말로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엔 2030 여성 팬들의 존재감이 뜨겁다.

기롯삼한의 기세…관중 몰고, 기록 갈아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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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BO리그의 흥행은 숫자가 말해준다. 지난해보다 68경기나 빠른 시점에 600만 관중 고지를 넘겼다. 관중 평균은 1만7275명,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넘게 오른 수치다.

‘기롯삼한(기아·롯데·삼성·한화)’으로 불리는 전국구 인기팀들이 동시에 상위권에 포진한 것도 이번 시즌의 특별한 요소다. 이 네 팀 모두가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위치한 시즌은 KBO 역사상 유례가 없다.

한화는 무려 24경기 연속 홈 매진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흥행의 중심’이 됐고, 롯데는 22경기 연속 사직 만원을 이어가며 매 경기 잔치를 열고 있다.

KIA는 원정 흥행을 주도하고, 삼성은 높은 관중 수를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수도권의 LG, 두산까지 포함하면 ‘흥행팀 조합’은 더욱 완벽해진다.

야구장에 들어선 새로운 팬덤, 그 이름은 2030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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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의 숨은 주역은 젊은 여성 팬들이다. 올스타전 예매 분석에 따르면 여성 비율이 70%에 육박했고, 그중 2030 세대가 압도적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야구장엔 아저씨들이나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들은 아이돌 팬덤 문화와 닮은 구조에 이끌려 야구에 입덕하고 있다. 입문은 쇼츠 영상이나 유튜브 클립으로 시작하지만, 이내 선수 스탯을 공부하고, SNS로 경기 분석을 나누는 진성 팬으로 발전한다.

한 여성 팬은 “인스타그램 쇼츠로 재미난 장면을 보며 관심을 갖게 됐다. 지금은 직접 사진 찍어 올리고 경기력까지 따진다”고 말했다.

응원은 더 뜨겁게, 소비는 더 다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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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서의 경험은 이제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선다. 응원가를 외치고, 팀 굿즈를 모으며, 경기 후 인터뷰 영상까지 챙겨보는 ‘경험 중심’의 문화다.

아이돌 콘서트보다 낮은 비용, 지방 거주자의 접근성, 음식 반입이 자유로운 문화 등은 여성 팬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구단들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굿즈 마케팅과 SNS 콘텐츠 확대에 나섰다.

이글스TV, 랜덤 포토카드, 캐릭터 협업 상품 등이 그 결과다. 어떤 팬은 “포토카드 때문에 야구장을 찾기도 한다”고 고백할 정도다.

KBO리그는 이제 중반을 지나 가을야구를 향해 달리고 있다. 전통 강호와 흥행 구단이 한꺼번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야구장은 단순한 스포츠 현장을 넘어선 ‘문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다.

2030 여성 팬들이 이끄는 ‘야구 열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이야말로, 한국 야구가 새 전성기를 맞이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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