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맞지만 ‘우연’은 아니었다” .. 헤드샷 급증 뒤 드러난 ‘진짜 이유’에 야구계 ‘발칵’

NC 타자들 연이은 헤드샷
높은 S존, 구속혁명이 원인?
“우리만 왜 이렇게 많이 맞나”
야구
사진 = 뉴스1

박건우가 쓰러진 그날, 잠실야구장에는 정적이 흘렀다. 143km 직구가 헬멧을 강타한 순간, NC 다이노스 벤치는 분노와 불안이 뒤섞인 침묵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는 단지 하루의 해프닝이 아니었다. NC는 또 다시 ‘사구 1위’라는 오명을 떠안고 있다.

올 시즌만 세 번째 직구 헤드샷. NC 선수들의 몸은 더는 견딜 수 없을 만큼의 위협 속에 놓였다. 이호준 감독은 분명히 말했다. “우리 선수들, 지금 예민하다.”

스트라이크존 변화와 NC의 불운

야구
사진 = 뉴스1

이호준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의 변화가 사구 급증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ABS) 도입 후, 과거 ‘볼’이었던 높은 공들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면서 투수들이 하이존 공략을 늘리게 됐다는 것.

하이존을 노리는 공이 의도와 달리 손에서 빠지며 머리 쪽으로 향하는 빈도가 늘었고, 이는 NC 선수들에게 더욱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특히 NC는 높은 공에 약한 타자들이 많아 상대 투수들이 하이존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감독도 “우리도 피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현실을 인정했다.

‘3년 연속 사구 1위’에 쌓이는 불만

야구
사진 = 뉴스1

NC 타자들이 유독 많은 사구를 당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23년부터 올해까지 세 시즌 동안 총 294개의 사구를 기록하며 리그 최다를 기록 중이다. 심지어 올해는 벌써 66개를 맞았다. 2위 한화(48개)와 큰 격차를 보인다.

반면 NC 투수들의 사구는 평균 이하 수준이다. 이 간극은 선수들의 감정에 불을 붙였다.

일부 NC 선수들 사이에선 “맞은 만큼 맞히자”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이 감독 역시 “자제시킨 적도 있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구속 혁명이 부른 또 다른 그림자

야구
사진 = 연합뉴스

헤드샷이 늘어나는 또 다른 배경에는 ‘구속 혁명’이 있다. 빠른 공을 던지기 위한 투구 폼의 변화가 손끝에서 공이 빠지는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전문가는 “낮은 코스를 세게 던지려다 보면 릴리스 포인트가 뒤로 가고, 공이 미끄러지며 우타자의 머리 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시즌 발생한 6건의 헤드샷은 모두 우투수-우타자, 좌투수-좌타자 대결에서 나왔다. 공이 손 바깥으로 빠지기 쉬운 구조라는 점에서 메커니즘상의 위험이 분명히 존재한다.

더 많은 구속, 더 좁아진 판정, 그리고 피할 수 없는 타격 자세. 이 모든 조건이 겹쳐 지금 NC는 ‘가장 위험한 타석’에 서 있다. 그리고 감독의 말처럼, “그저 큰 부상만 피하길 바랄 뿐”이라는 바람이 지금은 가장 간절한 희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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