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저 노랑머리 선수야?” … 7년 전 트라우마 되살아난 독일, “한국이 품기엔 너무 잘났다”

7년 전 독일을 울린 그가
이번엔 도르트문트를 흔들었다
조현우, 또 하나의 전설을 쓰다
독일
사진 = 뉴스1

한밤의 미국 신시내티. 경기장엔 한숨과 박수가 엇갈렸다.

도르트문트의 파상공세에도 울산 골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그 골문 앞엔 또 한 번, ‘그 골키퍼’ 조현우가 있었다.

7년 전 그날의 악몽, 다시 떠오르다

독일
사진 = 연합뉴스

2025년 6월 26일, 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울산 HD는 도르트문트에 0-1로 석패했다. 비록 탈락은 확정됐지만, 이날 경기의 진정한 주인공은 골키퍼 조현우였다.

전반부터 일방적인 공세를 퍼붓던 도르트문트는 무려 28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이 중 13개가 결정적 찬스였고, 조현우는 그중 10개를 막아냈다. FIFA가 직접 발표한 이 수치는 이번 대회 한 경기 최다 선방 기록이다.

이 광경에 독일 팬들은 자연스레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당시 독일 대표팀을 상대로 조현우는 철벽 방어를 선보이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고, 독일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을 안겼다.

이번엔 그가 독일 클럽 팀을 상대로 또다시 선방쇼를 펼쳤으니, 독일 팬들로선 ‘PTSD’란 말이 나올 법도 하다.

반사 신경, 멘탈, 국제 경쟁력 모두 증명

독일
사진 = 뉴스1

조현우의 이날 활약은 단순히 많은 공을 막았다는 차원을 넘었다.

전반 27분 세루 기라시의 골문 하단을 향한 슈팅, 전반 40분 파스칼 그로스의 발리슛, 그리고 후반 38분 얀 쿠토의 골대 구석을 겨냥한 강슛까지 모두 막아낸 장면은 하이라이트 필름 그 자체였다.

그는 놀라운 반사 신경과 순발력, 안정적인 위치 선정으로 골대를 지켰다. 공중볼 처리, 수비진과의 소통 능력도 돋보였다. 도르트문트 선수 스벤손은 “도저히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잘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판곤 감독은 조현우를 두고 “늘 앞장서는 선수이며, 충성심이 강하고 팀에 대한 헌신이 확실하다”고 평했다. FIFA 또한 경기 직후 “조현우의 활약이 도르트문트의 점수차 확대를 막았다”며 집중 조명했다.

“즐기며 뛰었다”는 그, 끝엔 아쉬움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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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경기 후 조현우는 취재진 앞에서 담담히 말했다. 공세가 많을 것을 예상하고 마음을 비웠다는 그는 “즐기며 임했기에 선방이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며 고개를 숙였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날 조현우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또 하나의 전설로 남을 것이다. 그가 만든 이 전설은 7년 전의 영광을 되살리며, 여전히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골키퍼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한편 이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k리그에서 그를 품기에는 한국리그가 너무 좁다며 그의 해외 진출을 바라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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