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안방을 지켜온 철벽 수문장
그가 다시 FA 시장에 나온다
KBO 사상 첫 ‘4번째 FA’ 도전이 시작됐다
끝을 알 수 없는 ‘강민호 전설’의 다음 페이지

FA 계약이라는 단어는 선수들에게 꿈이자 목표다. 대다수는 그 문턱도 밟지 못하고 은퇴를 맞는다. 하지만 강민호는 그 정점을 넘어, 이제 KBO 역사상 누구도 밟지 못한 4번째 FA 계약에 도전한다.
만 40세의 나이에도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포수로 활약 중인 그는, 여전히 타석과 안방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선수 생명력이 길지 않다는 야구에서, 강민호는 시간을 되돌리는 듯한 경기력으로 모든 예측을 뒤엎고 있다.
흔들림 없는 체력과 존재감

2024시즌 강민호는 136경기, 타율 0.303, 19홈런, 77타점이라는 베테랑답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포수라는 고된 포지션에서 무려 136경기를 소화하며 KBO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덕아웃에서는 분위기 메이커로, 어린 선수들에게 멘토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2004년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시즌이 지난해였다.
단순한 ‘기록’이 아닌 ‘경쟁력’으로 증명된 것이다.
삼성의 셈법, 복잡해진 계약의 향방

삼성 입장에서도 그의 존재는 결코 가볍지 않다. 당장 1~2년 내 대체할 자원이 없다는 점에서 재계약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긴 호흡의 계약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KBO 역대 3차례 FA 계약으로만 총액 191억 원을 손에 쥔 강민호는 이번 4차 계약에서 누적 200억 원 돌파도 노릴 수 있다.
그가 FA 시장에서 C등급으로 분류돼 보상선수 없이 영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변수다. 타 구단의 접근도 현실적이라는 의미다.
강민호가 만드는 ‘후배들을 위한 선례’

강민호는 “내가 봤던 40세 선수들은 리빌딩으로 물러났다”며 “나는 후배들을 위해 4차 FA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단순한 기록 경신을 넘어, 다음 세대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려는 그의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미 2024년 7월엔 월간 MVP를 수상하며, 여전히 정상급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삼성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섰다. 과거의 가치와 현재의 경쟁력, 그리고 미래의 리스크를 저울질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엔 여전히 안방을 든든히 지키는 강민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