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박탈에 출전 정지” … ‘1400억 공중분해’ 직전 감독이 택한 ‘마지막 의리’

심장약 복용에 멈춘 커리어
첼시의 1400억은 물거품 될까
무드리크
사진 = 연합뉴스

도핑 스캔들로 휘청이는 무드리크의 커리어가 최대 4년 출전 정지라는 칼날 위에 놓였다. 심장질환 치료제 멜도늄이 그의 몸에서 검출되며, 첼시가 투자한 1,400억 원 상당의 이적료도 공중으로 흩어질 위기에 처했다.

선수 본인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구단과 팬들의 인내심은 시험대에 올라 있다.

금지약물, 실수인가 고의인가

무드리크
사진 = 뉴스1

무드리크는 지난해 12월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도핑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그의 몸에서 나온 성분은 멜도늄.

본래는 협심증과 심근경색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신진대사를 자극해 운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2016년부터 금지약물로 지정되었다. 샤라포바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도 이 약물로 인해 중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그는 즉각적으로 혐의를 부인하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라 밝혔고, SNS를 통해 “규정을 위반한 적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무드리크 측은 유사한 사례의 감경 판례를 토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샤라포바처럼 ‘고의가 아니었다’는 점이 인정될 경우, 최대 4년의 징계가 크게 감경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첼시의 투자, 파산 직전

무드리크
사진 = 연합뉴스

첼시는 2023년, 우크라이나의 신성이라 불리던 무드리크를 영입하며 약 1,425억 원을 투자했다. 계약 기간도 무려 8년 반에 달할 만큼, 미래를 함께할 핵심 자원으로 여겼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 포인트는 세 시즌 통틀어 6골 5도움이 전부다.

이번 사건으로 첼시는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계약을 즉시 해지할 경우, 무드리크의 잔여 연봉은 지급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적료 손실은 고스란히 남는다.

과거 아드리안 무투의 사례처럼 법적 분쟁까지 간다면 구단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감독의 신뢰, 지속될 수 있을까

무드리크
사진 = 연합뉴스

엔초 마레스카 첼시 감독은 “그가 공식적으로 첼시 선수가 아닌 날까지는 신뢰할 것”이라며 지지를 표했다.

그러나 그 신뢰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이미 등번호 10번은 콜 파머에게 넘어갔고, 훈련도 금지된 상태다. 클럽 월드컵 등 주요 대회에도 불참하며 무드리크는 점점 팀과 멀어지고 있다.

첼시는 현재 새 윙어 영입을 준비 중이다. 공식 혐의 결정 전까지 무드리크는 출전할 수 없고, 결론에 따라 커리어는 물론 클럽의 장기 플랜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첼시의 1,400억 투자와 무드리크의 명예. 이 둘 중 무엇이 끝내 살아남을지는, 앞으로 열릴 징계 청문회가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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