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고령 기록에 도전 중
노경은, ‘100홀드’ 단 1개 남겨

끝날 줄 몰랐던 숨 고르기, 이제는 단 하나의 발걸음만 남았다.
‘불혹의 투수’ 노경은(SSG 랜더스)이 KBO 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쓰기 직전이다.
100홀드까지 -1, 기록을 향한 침착한 행보

2025년 6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노경은은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0.2이닝 1피안타 1탈삼진의 짧고 굵은 투구로 통산 99번째 홀드를 수확했다.
KBO 통산 100홀드 고지까지 단 하나의 홀드만을 남긴 순간이다. 이 기록은 KBO리그 18번째이자 역대 최고령의 기록이 될 전망이다.
만 41세 3개월 7일의 나이에 기록을 앞두고 있는 노경은은, 2023년 LG 김진성이 보유한 최고령 100홀드 기록(38세 6개월 28일)을 무려 3년 가까이 경신할 예정이다. 불혹을 넘긴 그의 투구는 시간의 제약을 무색하게 만든다.
불펜 전환 이후, 전례 없는 커리어 하이

2003년 두산에서 데뷔해 주로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노경은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불펜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특히 SSG 입단 이후의 3시즌은 그의 두 번째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3년에는 76경기 83이닝을 소화하며 9승 5패 평균자책점 3.58, 30홀드를 기록했고, 2024년에는 77경기 83.2이닝 동안 38홀드로 생애 첫 홀드왕에 올랐다.
KBO 리그 역사상 두 시즌 연속 30홀드 이상을 기록한 첫 번째 선수라는 타이틀도 그의 몫이다.
최근 3년간 매 시즌 평균 80이닝 이상을 던진 철완, 그는 여전히 필승조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선발, 중간, 마무리를 모두 경험한 베테랑으로서 팀의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함도 강점이다.
살아 있는 전설, 그 다음 발걸음은?

노경은은 현재까지 통산 86승 97패 12세이브 99홀드를 기록 중이다. 단순한 누적이 아니라, 마운드 위에서의 역할 변화와 철저한 자기관리의 결과다.
만약 100홀드를 달성하게 되면, 그는 KT 우규민에 이어 KBO 역사상 두 번째로 80승-10세이브-100홀드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
KBO는 노경은이 이 대기록을 달성할 경우, 표창 규정에 따라 공식적인 기념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에는 최고령 홀드상 수상자라는 타이틀도 그에게 돌아갔다.
노경은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나이에 도전하는 상징적 존재다. 숫자보다 더 큰 가치가 그의 어깨에 얹혀 있다.